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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새겨진 친일의 기억 - 팔굉 일우비. 일제강점기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세운 비 개설 : '팔굉일우(八紘一宇)'는 일제가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해 내세운 구호로, '전 세계가 하나의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40년 일본 고노에 후미마로[近衛文麿]총리가 시정 연설에서 "황국[일본 제국]의 국시는 팔굉을 일우하는 국가의 정신에 근거한다." 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팔(八紘)이란 팔방의 범위, 즉 온 세상을 가리키는 말이고, 일우(一宇)는 하나의 집이라는 뜻으로 일본 천황을 중심으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제국주의 야심을 드러내는 구호이다. '팔굉일우'의 기원은 일본 초대 진무[神武] 천황이 일본을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뜻을 천명하면서 "동서남북을 겸하여 도읍을 열고 팔굉(八紘)을 덮어 집으로 삼는 것이 좋은 일 아닌가." 라고 한 『일본서기』에서 비롯되었다. 제작경위 : 내선일체와 대동아공영을 내세우던 일제는 1940년 태평양 전쟁 시기로 접어들 무렵, 조선 전역에 〈팔굉일우비〉를 건립하였다. 2008년 처인구 양지면 양지초등학교에서 발견된 〈팔굉일우비〉도 그중 하나이다. 친일파 1호 송병준의 아들 송종헌이 친필로 쓴 이 비석은 왼쪽 측면에 '개교 30년 기념 소화 16년 9월 1일 동창회 후원회 증정'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양지초등학교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1941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