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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일제 말기 지배정책과 식민지 조선사회의 동향 23 ‘일제 말기(1937.7.7~1945. 8.15)’는 1931년 9월 18일 만주 (중국 동북지방) 침략으로 시작된 일제의 침략전쟁이 1937년 7월 중일전쟁으로 본격화되고 1941 년 12월 미일전쟁, 즉 아시아·태 평양전쟁으로 확대된 시기이다. 이 시기는 일제의 극단적인 침략 전쟁과 강압적인 인적·물적 동원 이 가중된 암흑의 시기였으며, 다 른 한편으로는 조선민족에게 독립 과 신국가 건설의 가능성을 현실 화시킨 희망의 시기였다. 우리 민 족이 “일본이 미국과 벌인 전쟁 덕 분에 미국에 의해 해방되었다”는 최근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인식 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제 말기’, 암흑과 희망의 공존 ‘일제 말기(1937.7.7~1945.8.15)’는 1931년 9월 18일 만주(중국 동북 지방) 침략으로 시작된 일제의 침략전쟁이 1937년 7월 중일전쟁으로 본격화되고 1941년 12월 미일전쟁, 즉 아시아·태평양전쟁으로 확대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일제 침략전쟁에 발맞춰 식민지 조선사회 전체 가 전시 총동원체제로 재편되었고, 이에 따라 조선인에 대한 인적·물적 동원이 극대화되어 황민화정책, 즉 민족말살정책이 추진되었다. 또한 이 시기는 일제의 전쟁과 정책에 협력하는 조선인이 양산되어 민족 내 부의 갈등도 심화되었으나, 마침내 일제가 패망하고 조선이 독립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이 시기는 ‘침략전쟁기, 전시체제기, 전시총동원기, 민족말 살기’ 등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 규정은 주로 일제의 침략전 쟁과 식민통치로 인한 피해에만 주목하고 있어서, ‘일제 말기’가 조선의 독립이 임박한‘해방 직전’의 시기라는 의미는 담겨 있지 않다. 이 시기 가 식민지 조선민중의 피해와 친일협력으로만 점철된 ‘암흑기’라면, 조 선의 독립과 해방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다시 말해서 위의 시기 규정은 일제 말기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전개된 항일독립운동의 실체와 그 지향을 담은 주체적 시각이 빠져 있어서, 독립과 해방이 연합국 승리의 산물이라는 타율성에만 주목하게 만든다. ‘해방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에 대해 “우리 민족은 아시아와 태평양의 헤게모니를 두고 일본이 미국과 벌인 전쟁 덕분에 미국에 의해 해방되 었다.”(이영훈, 『대한민국 이야기』, 기파랑, 2007, 188쪽) 라고 보는 최 근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인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맥락 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너무나 고맙게도’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벌여주 지 않았다면, 또 그 ‘덕분에’ 미국이 해방시켜주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 민족이 꿈꾸던 독립은 실현될 수 없었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다 면 ‘일제 말기’의 시기 규정에서 주체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일제의 침략전쟁기이자 조선의 민족말살기였던 ‘일제 말기’는 일제강 점기 전체를 통틀어 조선 독립이 가능할 객관적 조건이, 특히 국제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