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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울산
시 서상연 글 이수옥
울산은 그리운 곳이다
울산에 살면서도 울산은
그리움으로 가슴에 있다
태화강이 흐르는 울산은
강양쪽으로 둑이 기었고
북쪽편으로 시가지가 모여있었다
군청 경찰서 소방서 읍사무소
더러 이층집이 있긴 했지만
골목 골목은 기와집과 초가집들이었다
읍내에서 역전까지는
미나리꽝이 푸르렀고
연밭이 많이 여름철엔
잠자리가 많았다
연꽃 피는 계정에는
빗소리가
초록의 서정으로 가슴을 적시던 울산
읍내 사람들은 아직도 그 소리들이
푸른 기억속에 연잎으로 떠 있다
지금의 울산교에서 태화강까지는
태화상회 학생사 조약백화전 전광사
전신당시계점 학성여관
대동병원과 상업은행
제재소와 성남공잗오 있었지
그 시절
울산문화의 일번지였던
가로수다방 명다방 신천지
무소난로가 타던 그곳은
울산 이야기의 중심이었다
돌아보면
옛날의 군청은 동헌으로 복원
휴식공간으로 있고
울산 소식의 산실이었던 우체국
지금은 북정우체국으로
이름을 바꾸어 그 자리에 있다
성남동 옥교동 복산동 교동 강정
소바우 태화 송골새 무지골
그런 울산 읍내가 아니던가
울산 사람들 다 어디로 가고
울산에 살면서도 낯선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