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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칼럼 ➋ • 잊혀진 영웅들(Forgotten Heroes)의 나라, 수리남(Suriname) 21 “잊혀진 군인들”이 아니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의 영웅들” 드라마 속에서 그린대로 마약밀매, 부패한 정부와 가난이라는 이미지로 수리남을 인식해 서는 안 될 일이다. 이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해 가장 소중한 목 숨을 걸고 싸웠던 고마운 은인들이다. 무엇보 다도, 식민 지배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우 리로서는 그들의 참전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 가올 수 밖에 없다. 비록 국가 차원에서는 참전 하지 못했으나, 네덜란드군에 속해 전장에서 가장 소중한 목숨을 희생했던 수리남의 전사들 은 결코 식민지국의 “잊혀진 군인들”이 아니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의 영웅들”이다. 이들 모두는 자유민주주의와 세계평화라는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웠고, 그로 인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존립을 위해 가장 소중한 목숨을 희생했던 모 든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좌 우 이념을 초월한 가장 근원적인 가치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 루는 것이요, 미래세대로 전승해야 할 유산이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선에서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였던 수리남 참전용사들에 대해 무한 한 감사를 드리며, 그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치 유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살아남은 우리의 의무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 다.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햄대학교 대학원에서 석 사학위를 취득했다. 서강대 · 이화여대 강사,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과  전북교육청 행정사무관을 거쳐 현재 전쟁기념관 학예연구사로 활동하 고 있다. 「수주(樹州) 변영로(邊榮魯) 시인이 추구한 유토피아(Utopia)  ‘시’와 그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술’, 『전쟁기념관, 그 기억의  장소』 등 다수의 논저가 있다. 필자 윤영미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 념 동상(Nationaal Archief[Nederland] 제공)  주베네수엘라대사관 초청 오찬 행사. 가운데가 윌프레드 반 곰씨 (주베네수엘라대사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