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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24년 10월 순국 특별 초대석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도형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전 연세대학교 교수) 용섭 선생님 본인은 사석에서, ‘내재적 발전론’이라 는 용어로 자신의 학문론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 그렇게 맞는 말은 아니라는 뜻으로 말했습니다. 왜 나하면 역사를 연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이 인 류, 혹은 민족의 ‘내적’인 활동으로 ‘변화 발전’을 살 피는 것이므로, ‘내적 발전’이라는 것이 한 시대의 학 문적 이론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학계에 서 그렇게 통용해서 쓴다면 그것조차 학계의 평가라 고 했어요. 선생님의 이후 연구에도 보면 문명의 변 화는 고유한 문명이 ‘외부의 충격, 대응’ 속에서 다시 이를 통합하여 자신의 문명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보았고, 이런 점에서 민족의 내적인 능력에는 외인 (外因)도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요.” 김용섭 선생의 연구사와 그 의의를 알기쉽게 설명 하는 듯 했다. “1970년대 초반, 『조선후기농업사 연구』를 통해 일제의 식민사관, 정체성론을 비판하는 것에서 역사 연구를 출발했지만, 실은 처음부터 한국사 전체의 체계화를 구상했고 우선 일제 정체성론의 전형이었 던 조선후기의 농업사를 택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후의 작업은 근현대농업사(4권), 이어서 중세·고대 농업사를 펴냈고, 다시 이를 종합한 짧은 개설책으 로 『농업으로 본 한국통사』를 저술했습니다.” 김이사장은 이런 연구가 축적되어 있기에 후학들 이 농업사, 혹은 토지사를 계승 연구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사상사·사회사 연구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고 평가했다. 최근 ‘뉴라이트’의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 비판 그런데 최근 김용섭 선생의 이른 바 ‘내재적 발전 론’을 부정하며 최근 일부 외국학자 는 물론, 일부 국 내인사들도 소위 ‘식민지근대화론’적 인식과 주장을 펴는 경우가 늘어나는 듯 하 다. 이러한 주장의 문제점과 그 여파를 어떻게 비판, 극복 해야 할지 들어보았다. “최근의 이런 경향은 주로 경제사(농업사) 연구자들이 촉발한 것입니다. 조선후기 의 경제 변화 속에서 경영형 부농과 ‘자본주의적 요소’를 밝혀낸 김용섭 교수의 학문 을 비판한 것은 그나마 학문 적이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물론 연구자들의 현실인식의 차이, 또 구사한 자료의 성격 언세대 사학과 교수시절 한일역사공동위원회 위원으로 일본 총리실을 예방하여 당시 고이즈 미 총리와 함께 기념촬영한 김도형 이사장(앞줄 오른쪽, 2005.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