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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고막천석교 함평 고막천석교는 고막천을 동서로가로지르는 돌다리로, 일명 '똑다리' 또는 '떡다리'라고 부른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 원종 14년(1273)에 무안 승달산에 있는 법천사의 도승 고막 대사가 도술을 부려 이 다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2001년에 다리를 보수 공사할 때 바닥 기초 나무말뚝을 탄소 연대측정법으로 검사하여, 실제도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에 다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만든 연대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돌다리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일본적으로 가구식 다리는 나무로 만드는데, 함평 고막천석교는 보기 드물게도 돌로 만들었다. 마치 나무를 손질하듯 자유롭게 돌을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돋보인다. 이 다리는 물이 잘 넘치는 고막천의 물살을 700년 동안이나 버틸 정도로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보수를 하면서 다소 엉성하게 조립해 놓아, 본래의 균형과 조화를 많이 잃었다고 한다. 이곳은 옛길의 중요한 길목이었던 함평군과 나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다리로, 1910년대까지만 해도 쌀 100석을 실을 수 있는 배가 드나들었을 정도로 번성했다고 한다. 다리 언덕에는 아직도 네가의 비석이 남아있어 그때의 영화를 짐작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