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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정태헌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7 최근 『이념과 현실 -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 근대사 다시 읽기』 간행 정이사장은 한국근대경제사, 사회사 분야를 집중 적으로 연구해왔다. 그런데 고려대에서 퇴임 직전인 올해 2월 말 『이념과 현실 -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 한 한국근대사 다시 읽기』(역사비평사, 2024)를 출 간했다. 왜 이러한 제목과 부제를 붙였고, 주요 내용과 이야기하고 싶 은 핵심적 내용이 무엇인지 들어보 았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집필에 가장 품과 시간을 많이 들인, 교수로서 출간한 마지막 책입니다. 원래 7~8 년 전에 집필에 착수해서 5년 전쯤 에 출간할 계획이었는데, 바로 그때 학장을 맡게 되면서 리듬이 끊겨 집 필 착수가 몇 년 미뤄졌어요. 제목 을 ‘이념과 현실’로 선정한 문제의 식은 분명합니다. 사람이 만든 추상 적 ‘이념’의 노예가 되지 말고, 사실 을 토대로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 를 조망하자는 것이지요. 현실 속에 서 이념은 대립도 하지만 연합도 필 연이에요. 유럽에서 좌우연립은 흔 한 일이고 일상사 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훈련이 전 혀 되어 있지 않지요.” “추상적 이념이 아닌 현실에 기초 해서 보면, 마트(시장, 가게)에서 필 요한 물건 뽑아 쓰듯이 이념을 그러 한 ‘실용적’ 관점으로 보면, 다른 길이 보인다는 문제 의식이지요. 좌파/우파, 보수/진보 구분도 사실 방 법론이나 방점을 어디에 두는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폐쇄성, 적대성을 부각시키는 탁상의 추상적 이념에 휘둘리는 것은 그만큼 어리석은 일이지요. 실제 역 사를 보면 표방한 이념과 실제의 현실은 전혀 다르 2023년 3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0회 고려대 교우회 학술상을 수상한 정태헌  교수(왼쪽 두번째, 고려대 교우회 제공) 2016년 12월 26일 서울 흥사단에서 열린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주장하는 역사ㆍ역 사교육학자 기자회견’에서 정태헌 교수(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