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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10.19 문수골 문수골은 여순10.19사건 당시 광양 백운산과 순천 매재, 섬진강을 거쳐 구례로 들어온 봉기군이 지리산으로 입산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었다. 토지면은 서당, 야학, 일본 유학등을 통해 사회주의 사상을 접한 활동가가 많은 지역이어서, 좌익 혐의와 반군협조 혐의를 받아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당한 곳이다. 제14연대 봉기군이 지리산 입산 후 처음으로 사령부를 설치한 곳이 노고단 진입로에 있는 문수 간이 국민학교이다. 진압군 제3연대와 제12연대는 1948년 10월 28일 문수골로 진격하여 봉기군과 약 2시간 동안 교전한 후 봉기군 사령부를 점령하였다. 진압군은 문수리 중대마을, 상죽마을 등지를 수색하고 마을 소개 작업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좌익 또는 반군 협조자로 지목, 사살되었다. 한편 문수리로 가는 초입에 중산 마을이 있었는데, 여순 10.19사건 당시 마을이 전소되고 생존한 사람들도 각지로 흩어져 폐촌되었다. 이후 토지면에서는 진압군경들이 사라진 무전기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을 모아놓고 취조, 사살하거나, 통신시설인 전신주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봉기군의 물건이 집에서 발견되었다는 혐의로 주민들을 불법적으로 학살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