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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25년 1월 Column 편집위원 칼럼 작은 소리 큰 울림 라엘 등의 홀로코스트 뮤지엄 뿐만 아니라 캐 나다 전쟁박물관, 폴란드 바르샤바의 민족봉기 박물관, 나아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전승기념관 에 이르기까지 희생자들을 어떤 스토리텔링으 로 어떻게 추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들 기념관에서 들려주는 레퀴 엠(Requiem; 죽은 이의 넋을 달래는 곡)인 진 혼곡(鎭魂曲)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순국선열기념관에 부합하는 기억과 추 모를 하기 위해서다. 이렇듯 순국선열 위패봉안실은 충실한 공적 자료를 기반으로 선진 디지털 기법을 복합적으 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곳은 순국선열의 위 업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인 동시에 이곳을 찾아온 산자를 위한 치유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순국선열추념관’ 건립 설계는 예산 과 규모의 한계가 있어 반드시 전시스토리텔링 보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먼저 현재의 ‘독립 관’과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순국선 열추념탑’과의 동선을 연결해야 할 것이다. 순 국선열추념탑은 서울특별시가 순국선열유족 회의 협조를 받아 높이 22.3m, 길이 40m, 폭 10.2m로 1991년 8월 15일부터 1992년 8월 15일까지 건립하였다. 현대의 박물관·기념관 은 건립 목적을 지향하는 상징조형물을 조성한 다. ‘순국선열추념탑’이 먼저 조성되고 이후에 ‘순국선열추념관’이 같은 서대문독립공원 내에 새롭게 건립된다는 점에서 이를 하나의 동선체 계로 연결해야 한다. 상징조형물에서 표현한 콘텐츠를 본 전시실에서 풀어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일관된 전시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순국선열추념관’, 주변 시설과 연계하여 대 한민국의 성지로 거듭나야 순국선열추념탑 그 중앙에 위치한 「순국선 열록」 석판에는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회복하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 1895년부 터 1945년 8·15광복까지 국내외에서 의병, 독 립군, 광복군으로 이어진 무장투쟁과 3 · 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정치, 외교, 군사, 의열항쟁, 민족계몽운동과 언론, 문예투 쟁, 종교계 및 학생운동 등으로 항일 투쟁을 전 개하는 과정에 전사, 형사, 피살, 절사, 옥사, 병 사하신 순국선열은 수십만위이며 정부로부터 이미 서훈된 순국선열도 일천이백 위가 넘습니 다. 나라와 겨레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순 국선열들은 온 겨레가 추모하고 그 높은 뜻을 받들어 애국애족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며 후세 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여기 모든 순국선열들 의 방명을 수록함이 도리이나 조국의 분단에 의한 자료의 미확보로 부득이 생략키로 하였으 니 이해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당시 박영석 국사편찬위원장의 글이다. 순국선열추념탑에는 추념탑의 좌측에 4개, 우측에 4개의 부조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탄 성 박동희 작가의 작품이다. 좌측에는 ①항일 의병 무장상 ②윤봉길, 이봉창 열사 상징상 ③ 독립군 의병 순국선열 처형상 ④유관순 열사 만세운동상, 우측에는 ⑤3·1독립 만세상 ⑥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