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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24년 8월 Column 명사 칼럼 ② 작은 소리 큰 울림 부모에게서 태어난 비청각장애인)로, 1950년 대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농인으로 태어난 어 머니의 삶을 그렸다. 저자는 장애인들을 따뜻 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탄생이 커다란 행운임을 깨닫는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장애인인권운동을 이끌 었던 스테이 박 밀번(한국이름 박지혜)의 이야 기 역시 가슴 뭉클하게 한다. 주한미군 아버지 (조엘 밀번)와 한국인 어머니(진 밀번) 사이에서 1987년 5월에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121미군 병원에서 태어난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근육퇴 행성 질환을 앓았다. 부모는 18년 동안 딸을 자 전거나 휠체어에 태워 통학시켰고, 그녀는 부모 가 정착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대학을 마치고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장애인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녀는 늘 “우리의 지금 모 습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의 우리 모습이니까요. 모습이 이렇다 해서 우 리가 성장할 수 없거나, 미래를 더 좋은 방향으 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우 리는 사랑받아 마땅한 아름다운 인간이니까요” 라고 말하곤 했다. 그녀는 지병인 신장질환 수술합병증으로 서 른세 살 때이던 2020년 5월 19일에 별세했다. 미국 사회는 그녀를 잊지 않았다. 미국연방조폐 국은 미국 사회에 공헌한 여성 20명을 선정해 2022~2025년 발행되는 25센트 뒷면에 얼굴 을 새겨넣어 기리는 ‘아메리칸 위민(American Women)’ 쿼터 프로그램의 헌정 대상자로 2024년에 그녀를 선정했다. 미국 화폐에 한국 계 인물이 등장하는 최초의 사례로, 이 동전은 2025년부터 발행된다. 외국인으로 한국의 장애인들을 돌보는 데 50 년을 바친 수녀가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제라 딘 라이언 수녀는 1966년에 아일랜드 성(聖)골 롬방외방선교수녀회에 입회했으며 이후 영국 런던에서 간호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선교 사 겸 간호사로 1975년 9월 10일에 김포공항 에 도착했고 전라남도 목포에서 명도복지관을 열어 장애인들을 돌보았다. 당시 목포에는 재활 치료시설이 아예 없었고, 그래서 뇌염으로 인 연주 중인 피아니스트 이훈(국제뉴스 제공) 최근 한국에서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 를 출간한 일본의 대표적인 코다 작가 이가라시 다이(한 겨레신문 제공) 활짝 웃고 있는 스테이시 박 밀번. 그의 부모는 “배려와 따뜻한 마음으 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였 다”고 회고했다(조선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