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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문화의 전파자 고려극장 1937~ 현재
1932년 연해주 불라디보스토크에서 창단된 ≪고려극장≫은 강제이주로 인해 극심한 굴곡과 단절을 겪은 다른 모국어 문회기관들과 달리 이주 직후에도 곧바로 본연의 활동을 이어나가는 행운을 누렸다. 그때 극장은 여러 고려인 집거지를 찾아다니며 피폐해진 동족들의 마음을 걸출한 입담과 흥겨운 가무로 달래고 위로해주었으며, 동시에 강제이주의 와중에 가족과 흩어진 사람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소식을 전달해주는 매신져 역할까지 감당했다. 1950년대 후반 들어 고려인에 대한 탄압이 누르러지자 ≪고려극장≫은 이후 20여 년간 전무후무한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지금도 고려인문화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