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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허성관 한국유라시아연구원 원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15 역감정이 뿌리깊게 남아있지 않습니까?” 한국사회에서 종종 거론되는 차별적 감정이나 인 식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는 허원장의 말에 깊은 공감이 갔다. 허원장은 광주과 학기술원 총장으로 광주전남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도 했다. 노무현정부 때 해양수산부 · 행정자치부 장관 지내 그는 동아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노무현정부 때 2 년 동안 해양수산부 장관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 냈다. 통치권자이자 인사권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깊은 신임이 있었을 것이다. 노무현정부의 출범시기 인 2003년 2월부터 9월까지 10대 해양수산부장관, 같은 해 9월부터 2005년 1월까지 6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젊은 시절 한국은행과 국제경제연구원에서 근무한 실무경험이 있었고, 대기업에서 중간 간부 로도 일한 경험이 있어서 공무원들과 함께 나름대로 소신껏 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먼저 해양수 산부 소관 업무와 관련하여 독도문제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독도문제는 한 · 일 사이에 쉽게 해결하기 어 려운 현안이다. 허원장이 보기에 우리가 일본의 그 릇된 주장과 행태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에 대해 허원장은 의외의 답변을 했다. “독도는 이미 우리가 확고히 실효지배하고 있습니 다. 일본이 뭐라고 해도 너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 가 없죠. 일본의 「태정관(太政官) 지령(指令)」(1877 년)만 봐도 명백해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우리 내 부 정리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독도를 연구하는 전문가는 대략 30여 명으로 파악되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우리의 입장과 주장을 명확 히 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 런 자세가 큰 문제라고 봐요. 또 우리 정치인들도 너 무 정치적 이득이나 인기를 얻기 위해 독도를 이용 하기도 하지요. 전혀 시끄럽게 할 필요가 없다고 봐 요.” 작년 말 무안공항 참사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 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입장에서 거시적으로, 대한민국의 교통문제 등 공공 안전 문제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물었다. 과거의 행정자치부는 현재 ‘행정안전부’로 부처 이름이 바 뀌었다. 그러나 ‘안전’을 강조했음에도 크고 작은 사 고가 그치지 않는 듯 하다. “과거 행정자치부 장관 시절에 항상 사고가 일어 날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특히 2004 년 여름, 7~8월에 태풍이 연이어 올라와 거의 매주 비상근무를 했지요. 특히 태풍 ‘루사’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겨 안타까웠습니다.” “행정자치부(현재 행정안전부) 관할 업무가 굉장 히 방대합니다. 따라서 공무원은 오로지 국민의 관 점에서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국사(國事)를 책임지 고 있기 때문에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개 선과 재난 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적기(適期)에 조치 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허성관 원장은 최근 고위공무원들이 책임을 부하 들에게 떠넘기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비판했다. 또 책임자가 공을 탐하면 부하 공무원들이 따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지 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공무원들을 믿고 그들의 능 력을 파악한 뒤,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보람을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