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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칼럼 ➋ •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새삼 느끼게 한 감동적인 네 이야기 15 분을 포함하고 있고, 우리나라 가 경제적으로 는 세계 7~10 대 대국 안에 들어섰다는 보 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여유는, ‘장애 학생’들 을 위한 특수학교를 증설하지 못하고 특수교사 를 증원하지 못하는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다.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가 특수교육과 어우러질 수 있는 교육여건이 충분히 갖춰지길 바란다. 넷째, 고수리 에세이스트의 「“이 아이는 제 딸입니다”」의 기고문(『동아일보』 2024년 8월 16일 A28쪽)이다. 파전에 막걸리를 파는 싸구 려 민속주점에서 힘들게 일하며 혼자 남매를 키우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서빙을 맡고 있는 딸에게, 새벽녘 몹시 취한 손님이 수작을 걸어 와 딸이 멈칫 하자 취객이 언성을 높일 무렵 어 머니는 딸의 어깨를 감싸며 “이 아이는 제 딸입 니다”라며 다가왔다. 잠시 정적이 감돌더니 취 객은 거칠게 계산하고 돌아갔다. 딸은 이후 많은 일터를 전전했고, 예상보다 잦은 무례를 맞닥뜨려야 했다. 그때마다 딸은 어깨를 감싸주며 “이 아이는 제 딸입니다”라고 말하던 어머니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움츠렸던 어깨를 다시 펴고 힘을 내었다. 어머니의 바다와 같은 사랑은 참으로 위대하 다.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중진국 반열에 올라 서기까지 그동안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곳저 곳에서 말없이 그러나 열성을 다한 대다수 어 머니의 헌신이 컸다. 앞의 글들을 읽으면서, 평 생 자녀들을 위해 희생적으로 사셨던 어머니에 게 효도를 하지 못한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이 다시 가슴을 아프게 한다. 딸을 격려하는 어머니 이미지(동아일보 제공) 고수리 에세이스트 1943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났다.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필자 김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