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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찌크 교수와 5명의 이방인(1937) 강제이주의 절망속에서 눈물겨운 휴먼드라마도 생겨났다. 불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학교≫ 타민족교원 5명은 아끼던 제자들을 차마 버려둘 수 없어 자발적으로 강제이주 열차를 타고 고려인 학생들과 함께 중앙아시아로 들어갔던 것이다. 1937년 9월 10일 ≪고려사범대학교≫ 시당위원회는 사범대학교 학생총회를 개최하고 고려인이 곧 강제이주 된다는 사실과 사범대학교 학생들은 25일에 이주 열차를 타게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통보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몇 명이 다른 민족 교원들은 얼마후 따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들은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희등은 우리의 제자다. 우리는 제자들을 버려둘 수 없다. 우리는 너희와 함께 가겠다." 그렇게 따라나선 아들은 사범대학장(유대인), 러시아문학박사로 세계문학및 문학원론을 강의했던 보이찌크 교수, 보이찌크의 아내인 러시아어 교수, 수학교수, 그리고 또 한 명의 교수였다. 또 학교 식당에서 일하던 러시아 처녀가 있었는데 그녀도 울면서 "나에게 가장 좋은 인상을 준 백성은 고려인이다. 나도 당신들과 함께 가겠다."고 나섰다. 그들은 가족과 지인들의 간곡한 만류도 뿌리치고 고려인 학생들과 함께 강제이주 열차를 타고 카자흐스칸 크즐오르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끝까지 고려인과 함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