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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어디에도 한상룔의 이름은 없고, 한씨가옥으로만 되어있다. 휘겸재(撝謙齋) 명칭 : 가회동한씨가옥 謙은 겸양을 중시하는 가치관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아름다운 덕목이다. 특히 撝謙은 누구에게나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굽히는 겸손한 생활태도를 강조한다. 撝謙齋는 이 같은 撝謙의 가치관을 추구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이 집은 본채와 행랑채로 되어있는데, 본채에는 사랑채와 안채가 연이어져 있고, 대문간 행랑채는 사랑마당에 따로 건축되어 있는 비교적 큰 집이다. 본채에는 사랑채와 건넌방이 남북으로 놓여 있고, 사랑채에는 서쪽에 현관과 홀을 한 칸 내었다. 서남쪽으로 사랑대청이 있어 앞과 서쪽의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 대청 동쪽에 사랑 온돌방이 있고, 그 남쪽에 주인 방이 있는데 이 방에는 툇마루가 둘러져 있다. 현관 홀 북쪽에는 온돌방을 두어 객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복도를 통하여 안 대청마루에 이른다. 이 집은 서양풍과 일본풍을 받아들인 절충식 평면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 집이 재래식에 현대식 생활기능을 도입한 한옥인 것을 보여준다. 대한제국 말에서 일제 초기까지 개량 주택의 과도기적인 건축물이며, 개화기 이후 문화주택의 초기 양식에 속하는 것이다. 사랑채와 안채를 복도로 연결한 점, 현관의 축조, 서양풍의 유리 창문, 장대석을 쌓은 벽체 등은 전통 양식에서 변모된 것이지만 전통적인 가구와 지붕, 화초무늬 장식, 온돌방의 초배장판이나 우물마루 등은 전통 양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