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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25년 5월 Column   명사 칼럼 ② 작은 소리 큰 울림 정을 뒷받침했음은 사실이나, 이 역경 속에서도 많 은 국민이 굶주림을 참아내며 땀흘려 일했다. 특히 꿈 많은 10대 소녀들 가운데 학업을 포기한 채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돈벌이에 나서 생계를 보탠 갸 륵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몇몇 기업인들은 작고 낮 은 수준에서나마 상공업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 전통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우리나라는 산업대국으 로 일어서서 세계 많은 나라의 칭찬과 심지어 존경 을 받기에 이르렀다. 최빈국 그룹 에 속 했던, 다시 말하지만, 그리하여 희망이 없던 것처럼 보였던 우리나라가 이 지 위에 오르기까지 참으로 많고 많은 무 명의 훌륭한 사람들의 기여와 공헌이 있었던 것이다. 최근 경북 지역 산불 때 ‘위대한 영웅들’ 많이 나와 지난 3월에 경북과 경남 지역에서 일 어난 불행하고도 안타까운 산불 사태에 서도 훌륭한 사람들이 적지 않게 나타났 다. 진화를 위해 진력한 소방대원들 그 리고 이웃의 탈출을 돕기 위해 불길을 마다하지 않고 뛰어다니다 별세한 동네 이장과 산불 진화를 위해 낡은 헬기를 운행하다 추락해 숨진 두 명의 조종사에 관한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조종사의 경우, 모두 70대의 노인이었으나 사명 감에서 책임을 피하지 않고 운행하다 절 명한 것이니 순직임은 물론이고 차라리 ‘순국’이라고 높여 불러주고 싶다. 글자 그대로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이재민을 돕는 선행도 줄을 이었다. 몇 달 동안 폐 지를 팔아 모은 100만 원을 기부한 할아버지, 기초 생활수급자라는 극빈 속에서도 50만 원을 희사한 할머니, 그리고 호떡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 인데도 자신의 호떡 차를 몰고 세 시간을 달려가 대 피소에서 무료로 호떡을 나눠준 할아버지 등 일일 이 예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 뭉클하게 하는 미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국립서울현충원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왼쪽에서 세번째)와 마을 주민들이 2022년 8월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1 리 ‘호국평화 지겟길’ 입구에 서 있다(경향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