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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24년 12월 Column 명사 칼럼 ② 작은 소리 큰 울림 어머니의 바다같은 사랑, 세상을 아름답게 해 둘째, 정혜민 기자가 「전신마비 청년의 눈으 로 전한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쓴 기사(『조선 일보』 2024년 8월 9일 1쪽 및 A20쪽)이다. 현 재 41세의 신형진 씨는 온몸의 근육이 태어날 때부터 평생에 걸쳐 천천히 마비되는 척수성근 위축증을 앓아 돌이 되었을 무렵 “1년 이상 살 기 힘들다”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부모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침상에 누워 지내며 인공 호흡기를 사용하는 상태에서도 특수한 방법으 로 학업을 계속해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학 부를 졸업하고 석·박사통합과정까지 수료했다. 정 기자가 ‘한국의 호킹’이라고 부른 신형진 씨는 지난 2017년에 대학원 후배와 「애니메이 션계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국내 1위 애니메이 션 OTT(동영상 스트리밍) 회사 「라프텔」을 공 동창업했으며, 이 일을 통해 7년 동안 모은 3천 만 원을 같은 아픔을 앓는 환자들을 위해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에 기부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어머니 이원옥 여사는 눈만 움직일 수 있는 아들의 손발이 되어주었고, 부 모는 연세대학교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지금까 지 연세대학교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10억 원 씩을 기부했다. 셋째, 조선일보사 윤상진 기자가 「“특수학교 자리 있나요.” 엄마는 3년째 전화 돌리고 있다」 라는 제목 아래 쓴 기사(『조선일보』 2024년 8 월 15일 A12쪽)이다. 교육부가 공개한 「2024 년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올해 ‘특수교육’ 이 필요한 ‘장애 학생’들은 11만 5,610명으로 지난해보다 5% 늘었다. 학령인구는 줄고 있지 만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 학생들은 큰 폭으 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받아들 일 학교의 자리가 턱없이 모자라고 특수교사 역시 부족해, 매주 월요일 오전 특수학교 수십 곳에 전화를 돌려 자기 자녀가 입학할 기회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한 주를 시작하는 어 머니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 발표된 세계은행의 보고서는 우리나 라가 중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칭찬하는 부 손발이 되어준 어머니와 함께한 신형진 씨(왼쪽). 돌 무렵 척수성근위축증 진단을 받아 41년 동안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했 지만, IT 기업을 창업해 번 돈 3000만원을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기부했다. 그의 곁에 모친 이원옥 씨가 항상 함께하고 있 다. 2010년 5월 서울 신촌동 연세대 교정에서 이듬해 2월 졸업을 앞두고 졸업 사진을 찍은 신씨와 이씨가 밝은 표정을 짓 고 있다(조선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