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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4 2025년 1월 BOOKㆍ화제의 책 고대 동아시아의 이주와 고구려 - 고구려의 중국계 이주민 정책과 다문화 안정준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4세기 초·중반 이래 한반도 서북부 지역에 들어온 다수의 외래 이주민이 남긴 많은 중국 계통의 고분들은 그들 의 독특한 사회상에 접근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이 책은 4세기 초반에서 5세기 전반에 걸쳐 한반도 서북부 지 역에서 나타나는 외래 전통의 독특한 장의(葬儀) 전통 및 이와 관련된 국가의 ‘이주’ 정책, 그리고 현지에 정착 하여 자체적인 사회상을 구현해갔던 이주집단의 삶에 주목하였다. 민족국가의 틀과 일국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동아시아라는 거시적 공간에서 고구려를 이해하는 시각이 이 책의 장점이다. 4~5세기에 중국의 화북(華北) 동 북부에서 요서-요동-고구려로 이어지는 공간은 여러 정치체가 공동의 이해관계를 놓고 상호 경쟁 및 연합을 이루기도 하는 지역적 ‘연속성’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의 대한제국, 1897~1910 김태웅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역사의 법정에 늘 소환되는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 ‘대한제국’. 학계의 입장은 크게 엇갈린다. 하나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약육강식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해 망국을 초래했으니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제국주의라는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근대화를 위해 노력했으니 긍정적인 면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한제국을 둘러싼 논쟁이 화톳불처럼 계속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대한제국 을 어떻게 봐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당대를 살았던 각계각층의 5인을 섭외했다. 정치인 윤치호, 프랑스인 신부 귀스타브 뮈텔, 언론인 황현, 그리고 상공인 지규식 등이 그 주인공이다. 만주국 시기 압록강변 조선혁명군과 일본 경찰 오병한 번역, 국학자료원 펴냄 번역자는 이 책의 저본이 된 일본 경찰의 『국경경비 특집』에 주목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선 1936년부터 1937년까지 단적이나마 압록강변에서 활동하던 독립군인 조선혁명군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당시 일제가 파악한 조선혁명군을 비롯하여 중국인들로 구성된 다수의 항일 반만주국 투쟁세력 지 도자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에는 그동안 전사 사실이 자료상 확인되지 않던 이름도 등장하여 독립운 동사(혹은 독립유공자 연구)를 보완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인 항일투쟁세력 지도자 왕봉각의 체포와 처형과정 도 보기 드문 내용이다. 1930년대 후반 조선혁명군 등은 압록강변 산속 오지에 은거지를 만들어 두고 일본 경 찰과 쫓고 쫓기는 격전을 치렀는데, 이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일본 외무성 동아국 집무보고서에 담긴 항일운동사 국가보훈부 공훈기록과 편역, 국가보훈부 펴냄 이 책은 일본 외무성 동아국(東亞局)에서 펴낸 1936~1938년 집무보고서 가운데 ‘조선’이나 ‘조선인’ 관련 내용 을 발췌하여 번역한 번역서이다. 국가보훈부 공훈기록과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주요 독립운동가 관련 귀 중 정보가 실려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외의 한국독립운동사료47 일본편(15)’으로 발간하였다. 윤현상 한국 교원대 연구교수의 번역과 본지 장세윤 편집주간(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의 해제와 감수를 거쳤다. 일본 외무성 동아국은 매년 12월에 1년 동안의 주요 집무 내용을 총괄 정리한 「집무보고서」를 내부자 료로 발행하여 외무성과 관련 기관 등의 극비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방대한 예산 편성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일 본 제국의회에 보고하는 보고자료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