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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4 2024년 6월 BOOKㆍ화제의 책 차시 일백수 茶詩100首 송재소 지음(번역), 돌베개 펴냄 한자·유교·불교와 함께 동아시아의 문화적 전통을 이해하는 주요한 코드로는 당시(唐詩), 술[酒], 그리고 차(茶) 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개의 코드 중에서 이 책은 차를 노래한 주요한 시(詩)를 모았다. 우리나라에 차가 들어온 시기는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인도 공주 허황옥부터라는 설이 있다. 그만큼 차의 유래가 천 년 이상 오래되었다는 뜻이며, 차가 우리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송재소 교수(성균관대학 교 명예교수)는 『당시 일백수』(2021), 『주시 일백수』(2022)를 집필하고, 이어서 이 책 『차시 일백수』를 집필함 으로써, 한국과 중국 및 동아시아가 공유하는 주요한 문화 코드 세 가지를 다룬 ‘일백수 3부작’을 완성하였다. 이타와 시여 - 조선 후기 문학이 꿈꾼 공생의 삶 강명관 지음, 푸른역사 펴냄 이 책을 쓴 강명관 부산대학교 명예교수는 탄탄한 사료조사와 정갈한 문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이번엔 문학, 그중에 조선 후기의 문학작품을 선보인다. 자기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利他’, 보 상을 기대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베푸는 ‘시여施與’라는 조금은 낯선 개념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덕분에 전 재산을 성균관에 남긴 여류 부호 ‘두금’, 사람들의 감사 인사마저 꺼려 시장에도 가지 않은 천의賤醫 ‘응립’, 공금을 유용하고도 처벌을 면한 유협遊俠 장복선 등 잊혔던 인물들을 여럿 만날 수 있다. 이 들이 어떻게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돕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 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권선징 악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 자체로 옛이야기 향취가 난다. 서울의 자서전 조선의 눈으로 걷다 신병주 지음, 글항아리 펴냄 서울은 조선의 수도로 출발한 만큼 조선시대와 관련한 다양한 역사와 문화 공간들이 남아 있다. 저자는 이 책 에서 51가지 테마를 잡고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자서전’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서울이 조선의 수도가 된 이후 지금까지 역사의 현장을 중심으로 자신의 이력을 계속 써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은 조선 건국 이후 한양 천도가 이뤄지던 시점부터 식민 침탈의 한이 서리기까지 서울 의 600년 역사를 한 사람의 생애를 그려내듯 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장소들을 탐방하면 서, 역사의 향기를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에 부제를 ‘조선의 눈으로 걷다’라고 붙였다고 한다. 독립운동가 백용성 - 잊혀진 100년의 진실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엮음, 정토출판 펴냄 사단법인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편집팀은 3 · 1운동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일제 강점기 문헌 기록을 남 길 수 없었던 용성스님의 독립운동 행적을 어떻게 접근하고 수렴할 것인지 치열한 고민과 논의를 거듭한 끝에 2019년 2월 말 그 성과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용성스님은 3 · 1운동 민족 대표 33인 중 불교 대표로 서명했던 분으로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용성스님은 한국불교사의 측면에서 뛰어난 선각자이자 현대 불교의 기틀을 마련한 불교개혁가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민족 독립운동의 막후 기획자이자 독립자금 조달자였고, 독 립운동 세력을 양성하는데 매진했던 독립운동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