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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4 2023년 6월 BOOKㆍ화제의 책 한일관계 2천년, 화해의 길목에서 손승철 지음, 역사인 펴냄 ‘만남·적대·공존·상처·화해’5가지 키워드로 한일관계 2천년을 개관한 책이다. 이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은이는 이 시점에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 없다고 설 득한다. 그동안 쌓아온 한일관계의 역사적 경험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한일관계 2 천년, 역사의 길’을 걸으며, 과거의 경험과 인식을 공유하고, 현재에 공존하며, 미래에 공생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이 한일관계를 이해하고, 한일 역사를 걷는 답사의 길잡이가 된다고 하겠 다. 일제강점기 고등교육 정책 김태웅 · 장세윤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펴냄 이 책은 일제강점기 전문학교와 경성제국대학 등 고등교육 분야에 대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일반인들 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식민지 교육정책은 식민통치의 중첩적인 양면성을 보여주는 분야로서 이 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일제강점기 교육정책은 문명화, 우민화, 자주성 등과 연계되어 있고, 통치와 정책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어서 일제 식민당국이 일본인 위주로 신중하게 추진한 분야였다. 이 책에서는 19세기부터 해방 이후까지의 일제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근대 한국 민족교육의 전체상 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의 히로시마 모리모토 준코 지음(최혜기 번역), 도토리나무 펴냄 지은이 자신이 겪은 히로시마 원폭 사건을 담담하게 서술하면서 당시의 상황을 강렬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냈 다. 원폭 이후 불과 열에 데어 상처 입은 이들의 행렬과 엄마 잃은 아이의 비명은 일상의 평온함과 대비되어 전 쟁의 끔찍함을 여과 없이 강조한다. 이 책은 우려와 달리 일본인이자 피해자로서의 지은이 입장을 감상적으로 그려내지는 않는다.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모리모토 준코는 전쟁 자체의 참혹함과 핵무기의 위 험, 삶과 생명의 가치에 집중한다. 호주에서 1987년 처음 출간된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어린이들에게 전쟁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알리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 마거리트 히긴스 지음(이현표 번역), KORUS 펴냄 2023년은 한국전쟁(6 · 25전쟁) 휴전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이다. 이에 미국의 전설적 여류언론인이 남긴 한국전쟁과 휴전에 관한 글들을 엮어서 단행본으로 펴냈다. 이 책은 편의상 1부는 ‘자유를 위한 희생’, 2부 는 ‘한국에 가혹했던 휴전’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누어 편집되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2부인 ‘한국에 가혹했던 휴전’이 본책이고, 제1부는 부록으로 어우러진 신간이다. 책의 기획과 제목을 정하고, 주요 내용의 주석에 관한 조언은 물론 추천사까지 써준 사람이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고, 번역과 주석은 이현표 전 주미국한국대 사관 문화홍보원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