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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동포여 일어나라 지혜를 모아 하나로 뭉쳐라 위태로운 시절, 한라산 기슭 조랑말과 먼저 가신 조상의 혼령까지 뭉쳐 남녀노소 막론하고 어서어서 일어나 현해탄 너머 일장기를 찢어버리자 끓어오르는 피로 청산을 불타오르는 함성으로 강물 흔들어 섬나라 놈들을 쓸어버리고 이 땅을 부국강병의 나라로 만들자 정치판에 발 들여놓은 어떤 인사도 우리는 믿을 수 없나니 그들은 버리고 우리가 앞장서자 글 이오장(시인 · 한국문인협회 이사) 동포여, 지혜를 모아 하나로 뭉쳐라 무장투쟁 일관, ‘훈춘(琿春) 호랑이’로 불린 황병길 두만강 건너 수비대 습격, 경찰에 쫓기다 병사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났다. 1905년 러일전쟁 이후 연해주로 망명하여 안중근 의병부대에 가담하여 함북 일대에서 무장투쟁을 전개하였다. 이 때 일본군 여러명을 사살하여 ‘훈춘(琿春)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15년 훈춘의용대를 조직하고 사령관으로 활동하였다. 1919년 3월 20일 중국 연변(북간도) 훈춘에서 만 세시위를 주도하였다. 이듬해 3월 의용군을 이끌고 함북 온성의 일본 헌병 감시소를 습격하였다. 이후 일제 경찰에 쫓기던 도중 건강이 악화돼 1920년 순국하였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부인 김숙 경도 독립운동에 종사하여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황병길(黃炳吉, 1885.4.15~1920.6.1) ㊳ 순국선열, 지하에서 울리는 소리 (38) · 황병길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