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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간부가 전해주더라 “봄바람 봄비가 꽃을 피게 하나 봄비 봄바람이 꽃을 지게도 하나니 어제의 친구 오늘의 원수 되네” 내가 대답했다 “여름 대 여름 솔이 세태를 따를 손가 겨울 솔 겨울 대의 절개 뉘 알리오 하늘 위에 오로지 조선 태양뿐이니 창해역사 철퇴소리 머지않아 있으리라” 애국은 이런 거다 “차라리 가마솥 끓는 물에 죽을지언정 왜놈의 신하는 되지 않겠노라 아아 나 죽은 후 수양산 곁에 묻어다오” 글  이오장(시인 · 한국문인협회 이사) 세금 납부 거부 등으로 투옥돼 1918년 순국 하늘 위에 오로지 조선 태양뿐이 더라 을사늑약 항쟁·일제 통치 거부한 유병헌 선생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태어났다. 1905년 11월 일본의 강요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조약의 파기와 ‘을사5 적’의 처형을 요구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1910년 8월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병합하자 일제의 불의와 이 완용 등의 매국행위를 통박하고, 한국인은 일본에 세금을 내서는 안되며 은사금도 거절해야 함을 역설했다. 조선총독의 송덕비를 세우려는 친일분자들의 행동을 규탄하였다. 1918년 세금납부 거부 등으로 투옥되어 단식, 항거하다가 순국하였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유병헌(1842.11.29~1918.7.20) ㉟ 순국선열, 지하에서 울리는 소리 (35) · 유병헌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