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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2025년 5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기 스스로라고 하는 셈이다. 아내 와 남편 사이는 둘로 떨어지는 남 남이 아니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듯한 몸, 곧 한 사람이니 ‘그녁’으 로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 다. 아내와 남편은 평등할 뿐만 아 니라 아예 한 사람이기에, 상대가 곧 나라고 여겼다는 말이다. 이렇 게 우리 겨레는 부부 사이에 서로 부르는 말을 “여보 · 임자 · 이녁”이 라고 부르며 불러왔다. 이처럼 우리 겨레의 지난날 삶 을 깊이 들여다보면, 계집을 낮추 고 사내는 높이는 그런 자취는 없 다. 오히려 여성을 남성보다 더 높 이고 더욱 아끼고 우러러보며 살 았던 자취가 두드러진다. 누이는 오라버니에게 ‘~하게’를 쓰도록 하면서 아우는 누나에게 결코 ‘~ 하게’를 쓸 수 없도록 하게 했음에 서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우리 겨레의 혼인 풍속에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는 남편이 아내 집으로 들어가는 ‘장가들기’와 아내가 남편 집으로 들어가는 ‘시집가기’의 두 가지가 있었는데,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 어오면서 시집가기로만 굳혀지니 까 딸을 둔 집은 값진 일손을 넘겨 주는 일방통행이 되고, 게다가 아 들딸을 낳으면 또 고스란히 남편 집의 핏줄로만 이어지게 되었다. 이래서 딸자식은 공들여 키워도 쓸모가 없다고 여기게 되면서 ‘남 존여비’로 오해받을 만한 꼬투리 가 생기게 되었다. 또 하나 전통혼례에서 맞절할 때 여자는 두 번씩 두 차례 절을 하고, 남자는 한 번씩 두 차례 절 을 하는 것을 보고 남녀차별이라 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 만 이는 분명히 오해다. 남자는 양 이므로 양의 기본수가 1이며, 여 자는 음으로 음의 기본수가 2인데 통과의례 같은 큰 의식에서는 기 본회수의 갑절하는 것이므로 남 자는 1의 두 배인 두 번을 여자는 2의 두 배인 네 번을 하는 것이다. 남녀차별과는 결코 거리가 멀다. 우리 겨레는 혼인하고 나면 부 부 사이의 나이 차이는 의미가 없 어지고 부부가 그 격이 같아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부부 사 이에는 말부터 존대하게 하여 서 로를 존중하도록 하였다. 부부가 서로를 높이면 부부의 격이 함께 올라가고 서로를 업신여기면 부 부의 격이 함께 떨어진다고 여긴 때문이다. ‘부부의 날’을 맞아 부 부가 서로에게 “여보 · 임자 · 이녁” 이라고 써왔음을 생각해 보고 이 런 말들을 살려 쓰는 것은 어떨 까? 전통혼례(그림 이무성 작가)  표주박을 잘라 만든 합환주잔과 잔을 올려놓 는 합환주상(合歡酒床), 국립민속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