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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0 2024년 11월 BOOKㆍ화제의 책 실학, 우리 안의 오랜 근대 이경구 지음, 푸른 역사 펴냄 이 책은 실학(實學) 안팎의 의미를 두루 다루며, 역사 용어 실학에 담기지 않았던 실학의 풍경들을 서술한다. 다양했던 실학의 의미와 ‘진실을 향한 실학의 오랜 여정’을 주목한다. 한국인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실학은 ‘조선후기에 실용, 실질적 개혁을 주장한 실학자들의 학문’ 정도이다. 이것은 근대 이후에 성립한 역사 용어로 서의 실학에 대한 설명이다. 이 설명은 ‘특정한 시기’ ‘특정한 학자들의 학문’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실학 은 ‘진실, 실질, 실용을 위한 학문’이란 보편적인 뜻도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까지 문헌에서 실학이란 말을 가 장 많이 사용한 학자는 위정척사(衛正斥邪)를 내세워 유학을 지키고자 했던 곽종석(1846~1919)이었다고 한 다. 우리에게 익숙한 실학과는 다른 모습들이다. 체공녀 연대기, 1931~2011 남화숙 지음(남관숙 번역), 후마니타스 펴냄 식민지 시기 평양의 을밀대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인 고무 여공 강주룡부터 2011년 부산의 35미터 크레인 위 에 오른 용접공 김진숙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에 걸친 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사를 통해 여성 노동운 동과 한국 산업화, 노동운동의 역사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다시 쓴 책이다. 역사학자 남화숙은 한국현대사의 중 요한 시기마다 창의적 · 전투적으로 투쟁하며 계급의식과 페미니스트 의식을 발전시켰던 여공들의 연대기를 통 해 이들을 산업화 과정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 주체로 복원해 냈다. 식민지 조선의 엄혹한 조건에서도, 해방 후 노동법이 형성되는 결정적 국면에서도, 권위주의 시대 폭력적인 탄압 속에서도, 그리고 신자유주의 구 조조정의 압력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황범송 평전 - 중국 조선족 촬영예술의 선도자 김창석 · 이광평 지음, 역사인 펴냄 “그의 일대기는 개인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조선족의 생생한 역사 기록이기도 하다.” 93년 인생 여정 에 76년을 카메라와 함께 했다면 이 또한 기네스북에 올릴만한 대기록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조선족 촬영예술 계의 제1대 원로 황범송(黄 範松)이야말로 그 기록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황범송이 한평생 카메라에 담은 주보 중, 여영준, 문정일, 주은래, 호요방, 등소평, 강택민, 호금도, 김일성, 임춘추 등 연변조선족자치주와 인연이 있 는 항일투사와 주요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을 공개한다. 황범송은 연변지역 촬영업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고 가 장 많이 가장 ‘넓게’ 일하며, 가장 많은 사진을 제작하고 가장 많은 화집을 펴낸 사진가였다. 중국 조선족의 역 사와 생활, 인물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믹스커피 펴냄 “약자가 강자를 이길 때 역사는 새로 쓰인다!” 역사를 바꾼 언더독들의 처절하고 놀라운 재발견. 역사를 들여다 보면 ‘역사는 승자의 역사일 뿐이다’ 혹은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라는 말이 통용되는 편이다. 살아남아 후세에 이야기를 전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이들이 주로 강한 승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강한 이의 위세와 승자의 기세 가 역사를 움직이는 와중에도 굴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건넨다. 강한 승자가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것을 증 명하고자 자기 한 몸을 내던지길 마다하지 않았다. 어떤이는 강한 승자의 압도적인 힘에 굴복하지 않고자 전략 적으로 지혜롭게 대처하려 했다. 그런가 하면 일개 개인으로서 투철한 신념을 갖고 거대 조직, 국가, 시대의 불 합리에 맞서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