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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0 2024년 10월 BOOKㆍ화제의 책 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 기유정 지음, 산처럼 펴냄 이 책은 1919년 3·1운동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소란이라는 이름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몇몇 사람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건에 어느 순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대중이 되어, 그들이 마 치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며 ‘적’을 향해 돌을 집어 던지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일상의 개인들이 다수의 무 리로 전환되어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는 체험을 하던 사건들이다. 따라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 껄하고 다이내믹하며 유혈이 낭자한 사건들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당 시의 조선인 대중이 된 것처럼 열광케 한다. 이 책은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과연 어떤 정치 동학에 의해 움직였 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소비의 한국사 -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탐닉했나 김동주,김재원,박우현,이휘현,주동빈 지음, 서해문집 펴냄 일상을 지탱하는 생필품 구매에서 욕망을 파고드는 중독적 소비까지. 근현대사 속에서 살펴본 소비하는 한국 인의 일상과 욕망, 젊은 역사학자들이 보여 주는 색다른 한국사! 이 책은 쌀·물·라면·커피·부동산·가전제품·술 등 생존에 꼭 필요한 생필품부터 사회 변화에 따라 일상적 소비재가 된 것들까지를 다루고 있다. 책의 첫 장 ‘밥 없이는 못 살아, 정말 못 살아’에선 ‘밥 없이 살 수 없는’ 한국인들의 쌀밥을 향한 유별난 애정을 살피고, ‘가족 과 함께 흰 쌀밥을 먹고 싶다’는 열망이 한 시대를 이끈 동력이었다고 말한다. 또 ‘물의 무게와 소비, 물장수부 터 생수 배달까지’에서는 물장수에게 물을 사 먹던 시절부터, 수돗물을 처음 이용하게 된 일제시기를 거쳐, 생 수를 집 앞까지 배송해 먹는 현재까지 한국인의 물 이용 역사를 들여다본다. 옥스퍼드 책의 역사 제임스 레이븐, 엘리너 롭슨 외 지음(번역 홍정인), 교유서가 펴냄 이 책은 책의 역사와 관련한 전 세계적 활동에 주목한다. 르네상스, 종교 개혁, 계몽주의, 프랑스 혁명, 산업화 등 유럽과 북미에 관련한 사건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를 중요하게 다룬다. 이슬람 세계 속 아랍 문자의 원리와 쿠란 필사본, 19세기 중후반에 베트남과 라오스 등 남아시아에서 인쇄업이 발달한 양상 등을 살펴본다. 12장 에서는 동아시아의 한국, 중국, 일본에서 책이 역사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이야기한다. 목판 인쇄본과 활자 인쇄술을 지나온 세 나라의 출판 산업은 1990년대 이래 인터넷과 전자책의 도전에 격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3국중 한국은 가장 책을 중요시하던 나라라고 평한다. 심지어 책을 신성시하거나 추앙하 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출판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물관의 그림자 - 누군가 외면해 온 박물관의 진실 애덤 쿠퍼 지음(김상조 번역), 진성북스 펴냄 이 책은 문명과 야만의 역사와 함께한 박물관의 탄생과 발전을 다룬다. 동시에 그들이 어떻게 타인의 유물을 기 반으로 성장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는지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때로는 피해자의 시선 으로, 때로는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균형감을 유지한 이 책은 여러 논쟁 속에서 실존하는 박물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약탈 혹은 환수의 이분법에서 벗어난 제3의 대안을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에는 대영박 물관, 루브르 박물관, 스미소니언 박물관, 케 브랑리 박물관 등이 있다. 이들 유수의 박물관은 기존의 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박물관들은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유럽의 식민지 건설이 한 창이던 1880년대에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21세기의 박물관은 이제 새로운 해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