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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칼럼 • 을사늑약 120주년을 맞이하며 ‘나라 제대로 키우기’를 다시 생각한다 13 월부터 10월까지 법인 파산은 1,380건에 이르 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다간 내 년에도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 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이 모든 문제들을 풀고 난관들을 돌파할 길을 열어주어야 할 국 내정치는 대결과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 서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자신의 2024년 11 월 23일의 칼럼에서, “한국 안보의 최대 장애 는 국내정치”라고 절규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장래가 어둡다고 진단하지는 않겠다. 우리 국민은 위 기 앞에 강하다. 정말 가진 것이라고는 별로 없 던 최빈국의 대한민국을 10대 선진국의 반열 에 진입시킨 힘은 위기에 기죽지 않고 지혜를 짜내 돌파한 민족적 저력이었다. 무엇보다 어 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몇몇 세계적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더 개발하고 더 개선해 몇 조 단위의 수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보도는 고무적이다. 바로 그 저력을 자발적으 로 끌어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정 치가 바뀌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3자 사이에 유기적 협력체제가 이뤄지도록 대 통령부터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회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논설(1905년 11 월 20일자, 독립기념관 제공) 을사늑약 체결 후 기념촬영한 한·일 수뇌부(한국학중앙연구원 제 공). 앞줄 가운데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 등 을사5적, 일본인들이 앉아있다(1905년 11월 17일). 1943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났다.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필자 김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