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page

축사 • 월간 『순국』 400호 13 2020년 1월, 순국선열유족회 이동일 회장이 급하게 나를 찾았다. 『순국』 잡지의 기본 틀을 확 바꾸려는데 의견을 달란다. 잡지 구성 방안과 추천할 필진 명단을 요구하면서, 더러는 직접 소개 도 해달라고 했다. 급하게 안동에서 서울로 와서 뵙게 되니, 기존의 국판 사이즈 흑백 잡지가 아 니라, 국배판 B5 크기에 컬러본으로 발간하겠다면서, 가편집본을 보여주었다. 그 순간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140쪽이나 되는 잡지를 매달 펴내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더구나 전문가도 한 사람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일단 마음먹으면 끝장을 보고 마는 이동일 회장의 성품을 잘 알고 있는 터. 만류하거나 거절할 겨를도 없이 출판 방향이 논의되고 구체화 되어 갔 다. 그렇게 몇 마디 거든 탓에 ‘편집자문’이란 직명을 갖게 되었다. 『순국』 잡지는 세 가지 점에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첫째, 1988년 창간 이래 36년 동안 중단 없 는 발간 기록을 세우고 있다. 둘째, 국가보훈부가 2020년 5월부터 새로 개편한 이 잡지의 질적 우수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2021년 1월부터 파격적으로 지원하였고, 이에 따라 발행 부수가 크게 늘어났다. 셋째, 202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잡지협회로부터 우수콘텐츠 잡지로 3년 연속 선정 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런 기록의 바탕에는 이동일 회장의 집념과 추진력, 장세윤 편집주간의 헌신적인 노력이 주 춧돌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선열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는 것이니, 이는 곧 이 시대의 독립운동 이다. 빛나는 성과가 지속되길 기원한다. 2024년 5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관장 김 희 곤 월간 『순국』 400호 기념 축하의 글 한 사람의 집념,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