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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5월 15일, 세종임금 태어나신 날 129 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우리말을 짓밟는 일을 서슴없 이 벌이고 있다. 예를 들면, 일부 공공기관들 은 자신들이 기획하는 기획물 (프로젝트)의 이름을 한글 대신 영문자와 한자만으로 써서 보 도자료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 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 다. 이에 필자는 이러한 보도자 료를 볼 때마다 해당 기관에 문 제를 제기해 고치도록 하고 있 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필자의 지적에 대해 해당 기관에서는 이를 시정하겠다는 의견을 공 문으로 보내오기도 한다. 이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상당 수 기관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 처럼 묵묵부답인 경우가 허다 하다. 제나라 글자가 무시되고 영어나 한자 우월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린 듯하여 씁쓸하다. ‘척사대회’보다는 ‘윷놀이잔치’ 라고 써야만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정월대보 름을 앞둔 25일 ‘머니S’라는 언론 에서는 “평택시는 ‘척사대회’라 는 용어 대신 ‘윷놀이대회’를 사 용할 것을 민간에 권고하는 한편, 시에서 진행하는 관련 행사에서 도 ‘윷놀이대회’를 공식 명칭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가운데 줄 임) 각 마을에서 펼쳐진 윷놀이대 회는 ‘던질 척(擲)’의 ‘윷 사(柶)’를 사용해 ‘척사대회’로 불려 왔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 대들에게 ‘척사’의 뜻이 쉽게 해 석되지 않고, 쉬운 우리말인 ‘윷 놀이’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택시는 용어 순화를 민간에 당 부했다.”라는 기사가 올라온 적 이 있다. 같은 공공 · 공국가기관이지만 흥인초등학교는 ‘담배 그만’이라고 우리말로 적어 놓았는 데, 보건복지부는 영어를 섞어서 ‘노담 사피엔스’라고 했다. ‘척사대회’라는 한자말 보다는 쉽고 아름다운 ‘윷놀이 한마당’이 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