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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2025년 2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추사 김정희 의 ‘세한도’는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라고 썼기에 우리에게 ’세한도(歲 寒圖)‘라고 알려졌다. 금전으로는 그 값어치를 평가할 수 없 다는 추사 김정희의 국보 ‘세한도(歲寒 圖)’는 추사의 제자 이상적, 경성제국 대학 교수를 지낸 일본인 후지츠카, 그 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작품을 받아낸 손재형, 또 이것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손창근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 의 마음이 연결되어 지금 우리의 곁에 있다. ‘세한도’와 인연을 맺은 아름다 운 이야기들이야말로 ‘세한도’를 그린 추사의 마음 그 자체였을 것이다. 아름다운 인연들이 연결된 추사(秋史) 세한도(歲寒圖)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추사 김정 희(金正喜: 1786~1856)의 14.7m 에 이르는 대작 ‘세한도]가 있다. 이 ’세한도‘에 시인 도종환은 “견 디며 깨어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 겹게 아름답다”라고 노래했다. 그 런데 이 ’세한도‘에 얽힌 아름다운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아는 이들 은 많지 않다. 이 세한도는 추사가 그림에 “세 한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 松柏之後凋)” 곧 “한겨울 추운 날 씨가 된 다음에야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라고 썼기에 우 리에게 ’세한도(歲寒圖)‘라고 알려 졌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제주도 에서 귀양살이하던 추사는 58살 이 되던 해(1844년), 초라한 집 한 채와 소나무 한 그루, 측백나무 두 그루를 그렸다. 고립무원의 유배 지에 남겨져 있는 자신을 잊지 않 고 유배 중인 중죄인을 도우면 중 벌을 받을 수 있음에도 청나라 연 경(燕京, 지금의 베이징)을 드나들 며 귀한 책들을 구해다 준 제자 이 상적의 인품에 감동하여 답례로 그려준 것이다. 128 2025년 2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나라 학자 16명과 국내 인사들의 감상문이 붙어 14.7m가 된 세한도 전 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스승 김정희와 제자 이상적의 아름다운 인연 일본인 후지츠카, 손재형 정성에 감복 세한도 넘겨 세한도, 변치 않는 의리와 지조 상징 청나라 문인들, 귀중한 감상문 남겨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