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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지면 조금리에서 출발한 행렬은 대호지면 장정리와 정미면 승산리를 거쳐 천의리에 이르게 되었다. 주민들은 정미면 천의 시장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900여명에 이르렀다. 행렬이 천의 시장에 도착하여 태극기를 시장 광장에 세우자 시장에 모여있던 장꾼, 인근 주민들, 여타 군중이 합새하여 1,000여명의 군중이 독립만세를 외치게 되었다. 시위대는 천의 주재소와 정미면사무소로 이동하며 조선 독립만세를 고창하였다. 시가 행진 도중 천의주재소 경찰이 시위대를 제지하고자 하였다. 군중들은 이들을 잡아 대열에 참여시켜 만세를 부르도록 종용하였다. 결국 이들은 함께 만세를 부르다가 도망했고 서산보다 근거리에 있던 당진 경찰서에서는 무장경관 2명을 천의로 파견하였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를 탈취하고자 하였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분쟁이 발생하였다. 일본 경관들은 군중을 향해 권총을 발사하였고, 크게 분노한 주민들은 이들에게 돌을 던졌고, 천의주재소까지 파괴하게 되었다. 치열한 시위는 날이 저물면서 해산되었다. 대호지 만세 항쟁과 관련하여 일제에 의해 형벌을 받은 수형인은 모두 199명에 이르고 있다. 그 가운데 현장 순국자는 송봉운 1명이지만, 서산경찰서로 연행되어 테형 90도를 즉결처분을 받은 인원이 72명, 대전 지방검찰청 공주지청에 이송되거나 명단니 드러난 이가 126명이다. 공주지청에서 태형 90도 16명, 불기소 처분및 면소 방면 68명, 옥중 순국 3명, 징역 8월 이상 5년까지 선고받은 분이 39명이다. 현재 대호지 만세운동과 관련하여 150여명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