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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지, 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1919년 고종의 인산에 직면하여 남주원, 남계창,남상돈, 남상락을 비롯한 도호의숙 유생들은 급거 상경하였다. 이들은 서울에서 발발한 3.1운동을 목격하고 대호지에서도 독립운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하였다. 그중 남상락은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1통을 구했고, 이를 일제 남포등 안에 숨겨 귀향하게 되었다. 도호의숙 유생들은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우선 이인정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을 포함시켰다. 면장과 면사무소 직원의 행정력을 동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대호지면 송전리를 중심으로 확산되어고 있던 천도교 세력과 연합하였다. 대호지면에는 천도교 관련 인물이 많았고, 이들은 자체적으로 만세운동을 계획할 정도로 항일운동에 적극적이었다. 제반 경비는 대호지면의 최대 부호였던 도호의숙 유생인 남주원이 책임졌다. 만세운동을 추진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는 민재봉, 강태완, 김동운,송재만 등 면사무소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강태완은 대호지면 각 구장에게 '도로수선병목정리의 건'이라는 공문을 작성했고, 송재만은 이를 인쇄하였으며, 강태완은 인쇄한 공문에 면장의 직인을 날인하였다. 송재만은 면내 각 구장을 방문하여 공문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4일에는 도로 수선을 위해, 각 호당 1명씩을 반드시 나오게 하여 면사무소에 집합할 것을 당부하였다. 만세운동 전날 밤, 도호의숙 훈장이던 한운석은 애국가를 짓고 면사무소 직원들은 320매의 애국가를 인쇄하였다. 1919년 4월 4일 아침, 만세운동을 계획하였던 유생들과 행동 대원, 그리고 도로 보수를 위해 참여한 주민들이 대호지면사무소 앞에 모여들었다. 운집한 주민은 약 500명에 달하였다. 송재만은 30척 죽간에 자신의 옷감으로 만든 태극기를 달아 게양하였고, 대호지 면장 이인정은 민중을 향하여 "여러분을 모이게 하였음은 조선의 독립운동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니 조선 독립 만세를 힘차게 부르며 천의 시장으로 향하라"라고 연설을 하였다. 이어 남주원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였고, 한운석에 의해 제작된 애국가가 이대하의 선창으로 제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