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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벌의 별이 되어』 간행을 축하하며┃123 등으로 훼손되고 사라져가는 유적지들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억제할 수가 없었 다. 만주지역에서 35년 동안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항일무장독립전쟁의 유적지들은 왜 이렇게 사라 지 고, 잊혀가고, 버림받고 있는가. 1945년 광복 이후 그토록 염원했던 독립국가를 세웠지만, 친일반민족행위자들과 손잡은 정권 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의 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친일파와 그 후예들을 대거 등용 함 으로써 민족정의를 바로 세우고, 역사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갈망하던 국민들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 밟았다. 이때부터 항일독립전쟁의 역사는 죽었고,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정신과 업적은 역사의 어 둠 속으로 사라졌다. 어찌 통탄할 일이 이뿐이랴 친일반민족 행위를 저질렀던 자들과 그 후예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 악 에 대한 참회와 사죄도 없이 스스로를 기망(欺罔)하면서 끝내 궁색한 변명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 화 하려 했다. 그들은 변명과 합리화의 악순환 속에 스스로를 가둔 채 70여년의 세월을 버티어왔다 . 그 러나 역사의 단죄가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역사의 진실을 갈망하는 국민들이 주체가 된, 올곧은 역 사정의의 실현을 위한, 신(新)반민특위의 사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 위에 독립한 나라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경제규모 세계 11위 , 개 인소득 3만 불 시대의 풍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제는 순국선열들게 역사정의 실 현으로 보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일세력과 그 후예들이 누려왔던 반칙과 특권의 시대 가 종말을 고하게 하고, 순국선열의 정신과 업적이 존경받는 사회, 독립전쟁의 역사정의가 전국 방 방 곡곡에 울려 퍼지는 그 날을 위해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기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 항일무장독립투쟁의 역사기록과 유적지의 사진을 한데 묶어 책으로 발간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 고 의미 있는 일이다. 을미의병으로부터 시작된 항일독립전쟁 50년의 역사를 올곧게 세우고, 순국선 열의 정신과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순국선열유족회가 『만주벌의 별이 되 어』를 펴내게 되어 만주지역에서 항일독립전쟁 중에 순국하신 선열들, 무명영웅들의 영령께 조금이나 마 송구스러움을 덜어내며 추모와 경의의 마음을 올릴 수가 있게 되었다. 봉오동·청산리전투 100주년 기념 사진전을 개최하고 소책으로 묶어주신 순국선열유족회에 감사 를 드린다. 이번 전시회가 많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가 이어 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또한 위대한 독립성전에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이 대 한민국의 빛과 영광(榮光)이 되고, 순국선열을 기리고 추모하는 물결이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세상 이 되기를 바란다. 최 범 산 『압록강아리랑』, 『두만강아리랑』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