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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2024년 8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세종 때에는 오목해시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시계, 해와 별로 시간을 알 수 있는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자동 으로 시간을 알려 주는 장치를 갖춘 물 시계인 자격루(自擊漏) 등을 만듦으로 써 시간을 권위의 상징물로 여기는 데 그치지 않고 백성에게 시간을 나눠주 었다. 특히 오목해시계는 대부분 글을 읽지 못했을 백성들이 시각을 알 수 있 도록 12지신 그림을 새겨 넣었다는 점, 백성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 가에 설치 했다는 점에서 백성을 위한 공중 시계 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백성을 근 본에 두는 민본정치를 추구하고자 했 던 세종의 뜻이었다. 백성에게 시간을 나누어 주었던 ‘오목해시계’ 오늘날 인간은 하루를 24시간 으로 쪼개어 각 시간대별로 무엇 인가를 하면서 보낸다. 이때 24시 간을 알려 주는 것은 손목시계, 벽 시계, 슬기말틀(스마트폰) 따위로 주변에 시간을 알려주는 것들은 지천으로 깔려있다. 그러나 이런 문명의 이기가 없었던 옛날 사람 들은 어떻게 시간을 알았을까? 인류가 처음 활용한 것은 해를 이용한 시계였다. 다만, 해만 올려 다보고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 었기 때문에 그림자의 길이로 시 간을 알 수 있는 해시계가 만들어 졌다. 해시계는 해가 뜰 때 그림자 를 만드는 막대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복잡하지도 않고 지구가 자전하는 한 고장 날 일도 없었다. 또 기술이 발달하면서 작게 만들 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었기에 현 124 2024년 8월 오목해시계가 설치되었던 혜정교와 종묘 앞 (작가미상, <도성도>, 조선, 65.5×74.5cm, 국 립중앙박물관 소장) 청동제 오목해시계(조선 후기, 보물 제845호, 지름  24.3cmㆍ높이 10cm,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 세종, 오목해시계를 백성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 토끼 · 용 · 뱀 · 말 등 새겨 넣어 백성들이 알기 쉽게 해 백성 근본에 두는 민본정치 추구 휴대용 오목해시계로 발전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