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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 호남의병 백일장 최우수작 123 인지. 어디에 묻힌 지도 모르는 의병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이들이 죽어서도 여한 이 없게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 것이 호남 인으로서 아쉬울 따름이다. 그들이 물론 이름이 알려지길 바래서 의병 활동을 하 진 않았을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았을 것 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런 의병 활동을 목숨 까지 내놓고 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그만 한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루빨리 그들의 이름과 용맹함이 온 나 라에 알려지는 것이 내 바람이다. 또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호남 의병들 과, 그들의 영혼이 깃든 지역들이 점점 사 람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 른 인물들의 뒤편에 가려져 점점 사람들 에게서 잊혀지고, 지워지고 있다는 것이 다. 너무나 안타깝다. 그들의 이름이 없다 고 해서 정녕 그들의 용맹한 의지가 사라 지던가. 오히려 그들의 이름이 없기에 더 욱더 용맹해 보인다. 우리는 그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의 업적은 우리가 잊기엔 너무나도 거대하다. 의병들을 만나볼 수만 있다면 난 묻고 싶다. 왜 그러했는지. 왜 목숨을 걸고 싸 웠는지. 도대체 무엇이 항일 의병의 동기 였는지 묻고 싶다. 단순히 국가에 대한 충 (忠) 이였을까. 그저 남들이 하기에 따라한 것이었을까. 그들의 열혈한 투쟁에 밑바 탕이 된 그것이 무엇인지 난 아직도 모르 겠다. 나라도 못했을 것 같다. 나라면 온 몸이 부들대고 잔뜩 긴장해 몸이 얼어버 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그렇지 않 았다. 그들은 오히려 당당하게 적들과 맞 섰다. 그들이 적들과 맞설 때면 그들의 불굴 의 의지를 투영하는 그들의 눈동자는 밝 게 빛났을 것이다. 다시 한번 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호남의 의병들은 임진왜란 때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나라 전체가 어두울 때 유난 히 빛나는 횃불이였다. 그들의 투쟁은 광 주 학생독립운동, 5.18 민주 항쟁 등을 이 어 오늘날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되었 다. 그러나 최근 호남인들의 자긍심이 점 점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들의 용감한 DNA는 이제 더 이상 쓰이지 않을리 없다. 우리 사회에도 나라의 외적으로든 내적으 로든 어둠에 휩싸인 나라를 밝게 빛내줄 사람들은 호남인들일 것이다. 이제 우리 는 그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정신을 이어 받은 자랑스러운 호남인이기에 나라의 미 래를 밝히는 횃불이 될 것이다. 호남의 의 병들처럼, 그들의 희생과 용기처럼, 우리 는 이제 이 나라를 위해 다시 한번 횃불처 럼 밝게 빛나 행동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