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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⑫ 123 보, 중앙고보 학생들의 가 두시위로 발 전했던 것이 다. 이듬해인 1월 15일에는 제2차 서울학 생시위가 벌 어졌다. 혜 화 동 로 터리는 독립 운동가이자 해방정국의 유력 정 치인이던 여운형(1886~1947)이 1947년 7월 19일 한지근에게 암 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여운형 암 살 사건은 국내외적으로 냉전의 흐름이 강화되고 좌우 갈등이 격 화되고 있는 시기에 통일민족국 가 수립을 지향하는 세력이 제거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여운 형의 장례식은 최초의 ‘인민장’으 로 거행되었고, 우이동에 안장되 었다. 동소문파출소습격사건 현장 혜화동로터리 동소문 방면에 있는 혜화파출소는 일제강점기 에는 동소문파출소였다. 이곳은 1926년 하반기 홀홀단신으로 경 성과 경기도 일대를 4개월간 계 엄상태로 몰아넣으면서 뒤흔든 ‘신출귀몰’ 이수흥(1905~1929) 이 벌인 ‘동소문파출소 습격사 건’의 현장이다. 당시 『동아일보』 (1926.7.12)는 “권총을 가진 청년 한 명이 경성 시내 동소문파출소 를 습격하여 파출소에 근무하던 일본인 순사 한 명을 난사하고는 시내로 유유히 사라졌다”면서 “사 건의 정체를 알 수 없고 범인의 계 통도 아직은 막연하여 경찰에서 는 매우 초조해하는 중”이라고 보 도했다. 일제는 이후 4개월간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무려 3천여 명의 경찰을 동원하는 등 경성 시내와 경기도 일대를 사실상 “계엄 상 태”로 몰고 갔고, 당시 언론도 여 러 차례 호외를 발행하는 등 사건 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 서 주했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조선 총독 제거와 군자금 모금을 위해 만주에서 귀국하여 ‘동에 번쩍 서 에 번쩍’ 하던 참의부(參議府) 특 공대원 이수흥은 그해 11월 6일 체포되었다. 결국 사형 선고를 받 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 로 하는 근현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 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 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 ➏ ➏ ‘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지’ 표지석 ➐ 참의부 특공대원 이수흥이 습격한 동소문파출소(동아일보, 1926.7.12) 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