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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한복 123 한국문화 특화 신문인 『우리문 화신문』(2022ᄔᅧᆫ 9월 28일)에는 이 동식 인문탐험가(전 KBS 해설위 원실장)가 쓴 “여기 한국 맞습니 까?”란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그런데 이날 혼례식에 신부 쪽 축하객들은 거의 다 양복과 양장 을 입었는데 이탈리아에서 온 신 랑 쪽 하객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나왔다. 이래도 되는가? 우리의 옷 한복을 이탈리아 사람들이 입 고, 그들의 옷을 우리나라 사람들 이 다 입고 나왔다니, 여기 혼례가 벌어지는 곳이 이탈리아라면 이 해가 되겠는데 한국이지 않은가?” 실제 입을거리에서 지금 한국 사람들의 옷은 양복과 양장, 그리 고 간편옷 일색이다. 언제부터 이 렇게 일상의 옷이 서양옷으로 바 뀌어버렸을까? 한국전쟁 전만 해 도 한국인들이 흰색 두루마기를 입는 것은 예사로 볼 수 있었고, 여자들이 치마, 저고리를 입는 것 도 남의 눈길을 끄는 일이 아니었 다. 그러던 것이 연예인은 물론 지 도급 인물들이 서양옷을 입으니 자연 그를 따르게 되었다. 서양옷 이 정말 우리에게 맞는 좋은 옷인 지 생각해보고 입은 것이 아니란 얘기다. 한복 입던 한국인, 서양옷 일색이 된 까닭 한때 인기가 있었던 서 부영화의 주인공 제임스 딘이 청바지를 입으니 따 라 입고, 알랭 들롱의 양복 이 멋지니까 따라서 입었으 며, 비비안 리의 아름다움 이 양장의 세계로 몰입시켰 다. 그뿐만 아니라 교수, 변 호사, 사업가 등 성공한 사 람들이 입으니까 나만 입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과연 서양옷이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입어줄 옷이던가? 학자들 에 따르면 “서양옷은 현대의 화두 인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몸에 맞게 하여 조이기 때문에, 그 렇지 않아도 정신적인 스트레스 가 심한 현대인에게 좋지 않은 옷 차림일 수밖에 없다”라고 한다. 더구나 남자들의 넥타이 매듭 부 분은 각종 세균이 득실거린다고 하니 말할 것도 없겠다. 많은 이들이 청바지가 편하다 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쉽 게 걸칠 수 있다는 것과 옷감이 질 겨 아무 데나 앉을 수 있다는 것뿐 이 아니던가? 실제 “편하다”라는 뜻과는 거리가 멀다. 청바지는 미 국 서부개척 시대에 목동들이 천 막지로 만들었던 리바이스가 그 처음인데 그걸 아무 때나 좋다고 입는 것은 문제가 있을 터이다. 이에 견주면 한복은 지극히 과 학적인 옷이다. 한방과학과 아주 잘 맞는 그야말로 참살이(웰빙) 옷 인 것이다. 한복 속에서 찾는 한방과학 한방에서는 “머리를 차게 하 고 배 아래를 따뜻하게 해야 한 다.(두한족열, 頭寒足熱)”라고 하 고, “흉허복실(胸虛腹實)”이라 하 여 가슴을 허하게 하고, 배를 실 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한복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부채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