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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024년 3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행사의 이모저모를 기록과 함께 그림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 가운 데에서도 가장 화려한 것을 꼽으 라면 단연 왕실의 혼례식, 특히 임 금과 왕세자의 혼례의식을 기록 한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 다. 이 가운데 가장 극적인 혼례식 장면을 담은 것이 1759년 66살의 영조임금이 15살밖에 안 된 어린 신부 정순왕후를 맞이한 과정을 기록한 《영조정순후가례도감의 궤(英祖貞純后嘉禮都監儀軌)》다.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자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가례에 나오는 여섯 가지나 되 는 절차는 먼저 간택된 예비 왕비 가 거처하는 별궁에 청혼하러 사 자를 보내는 ‘납채(納采)’, 혼인이 이루어진 징표로 별궁으로 예물 을 보내는 의식인 ‘납징(納徵)’, 길 일을 택하는 ‘고기(告期)’가 있다. 또 왕비를 책봉하는 의식인 ‘책비 (冊妃)’, 임금이 직접 별궁으로 나 아가 왕비를 맞이하는 ‘친영(親 迎)’, 친영날 밤에 임금이 대궐로 맞아들인 왕비와 서로 절한 뒤 술 을 주고받는 ‘동뢰(同牢)’가 있다. 이 가운데 ‘친영례’와 “동뢰연‘이 오늘날 예식장에서 행해지는 혼 례식에 해당하는 셈이다. 요즘 대부분 서양에서 들어온 예식으로 혼인을 치르지만, 전통 혼례를 비롯하여 민중혼례, 궁중 혼례 등으로 치르는 사람들도 있 다. 전통혼례는 예부터 우리 겨레 가 치러왔던 혼례이고, 민중혼례 는 이 전통혼례가 어렵다고 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바꾼 것이다. 또 궁중혼례는 바로 위에서 얘기한 《가례도감의궤》에 나오는 절차 가운데 친영례와 동 뢰연을 재현해 보는 것이다. 궁중 혼례를 하면 이날 하루만은 신랑 신부가 임금과 왕비가 되어보는 것으로 서울 용산의 궁중대례청 등 몇 군데서 궁중혼례를 치를 수 있다. 누천년 이어온 전통혼례 의식 이 사라지고 요즈음은 서양식 결 혼식이 대세이긴 하지만 일부 젊 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전통 혼례에 민중혼례와 궁중혼례로 새로운 삶을 여는 사람들도 생기 고 있다. 특히 남산골한옥마을, 남 산 정기 받은 전통혼례(서울시), 인천 연수문화원은 물론 지리산 국립공원 전북사무소의 ‘지리산 천년송 전통혼례’ 등 곳곳에서 전 통혼례식을 열고 있으니 관심을 두면 좋을 일이다. <평생도> 가운데 ‘혼인식’(국립중앙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