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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025년 1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② 야 한다. 뒷날 복수라도 하려면 이 름이나 사는 곳, 얼굴 정도는 확인 해두어야 할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하여 당시 가해 일본인 전부를 알 수는 없으니, 그들의 수괴(首魁)라 고 할 한국통감과 조선총독 정도 만이라도 알아두어야 하지 않을 까? 뒷날 반드시 복수하지는 않을 지라도 잊지는 말아야지. 통감과 총독은 어떻게 다른가? 일본인 가운데서도 우리 민족 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최상위 포 식자가 한국통감과 조선총독이 다. 이들은 식민지 조선을 조직적 으로 계획적으로 의도적으로, 우 리 민족과 우리의 땅에서 나는 모 든 것을 자신들의 처지에 유리하 도록 조작하고 획책하여 억압하 고 수탈해갔다. 한국통감은 1905년 11월 ‘을사 늑약(乙巳勒約)’이 강제로 체결되 고 일본이 설치한 한국통감부의 최고 우두머리이다. 대한제국(大 韓帝國, 1897~1910)은 을사늑약 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하여 대외 교섭력을 상실했으므로, 통감은 실질적인 대한제국의 대외적 대 표자였다. 대한제국은 사실상 외 국에서 인정하는 나라가 아니었 다. 한국통감부의 위치는 한성부 남서 성명방 왜성대(倭城臺, 현 서 울특별시 중구 예장동 8-1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 두었다. 이곳 은 임진왜란때 벽제관전투에 참 가했던 일본의 무장 마시타 나가 모리[增田長盛, 1545~1615] 부 대 가 주둔하던 곳이었다. 1910년의 경술국치(庚戌國恥) 이후에는 조 선총독부가 그대로 사용하였다. 조선총독은 일본제국의 이왕가 (李王家)로 되어버린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그 모든 권력을 장악하 였던 존재이다. 당시 조선총독에 대하여 임시정부에서 발간한 『독 립신문』(1920년 2월 5일자 1면 기사)에는 ‘칠가살(七可殺)’의 첫 번째 대상인 ‘적의 수괴’로 등장 한다. 그 뒤로 ‘매국적(賣國賊), 고 등경찰 및 형사와 밀고자, 친일 부 호, 총독부 관리, 불량배, 모반자 (謀反者)’ 등의 순이다. 김원봉(金 元鳳)이 중심이 된 의열단(義烈團) 에서 지적한 ‘칠가살’에서도 첫 번 한국통감과 조선총독의 고향(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