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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024년 10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거문고 등 우리의 전통 현악기들은 정 밀한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울림통 구조, 재료가 되는 나무의 세포 형태, 국수무늬 등이 어울려 아름다운 소리 를 빚어낸다. 과거 선비들은 늘 거문 고를 끼고 살았다. 선비는 가난한 생활 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기 쁘게 지킨다는 “안빈낙도(安貧樂道)” 를 즐긴다. 선비는 편안한 마음으로 도 (道)를 즐겨 지키는 것인데, 이것은 자 신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 을 기쁘게 함이다. 거문고를 타는 것도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환하게 하는 악기가 바 로 거문고일 것이다. 당신은 거문고줄에서 그네를 뜁니다 거문고 과학이 만들어낸 거문고와 가야금의 아름다움 서울대학교 뉴미디어 통신공동 연구소가 10여 년 전 가야금에 대 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울림통 위에 가루를 뿌린 뒤 주파수를 달 리해 진동을 가하는 ‘클라드니 도 형’ 실험이다. 그 결과, 현(弦)에서 생기는 주파수인 100헤르츠(Hz) 에서는 울림통이 떨렸지만, 현이 만들지 않는 주파수인 80헤르츠 에서는 울림통이 꼼짝도 하지 않 았다. 현이 떨릴 때 울림통도 같이 떨려야 한다는 '고운 소리의 비결' 을 눈으로 입증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야금과 거 문고의 울림통 재료로 쓰는 오동 나무의 상피세포를 현미경으로 120 2024년 10월 고구려 고분 벽화 가운데 거문고 연주도 국가문화유산 보물 ‘탁영거문고’(조선 초기 탁영 김일손이 사용하던 거문고) 거문고와 가야금 과학적 구조로 만들어져 선비들, 아름다운 소리 거문고로 자기 수양 거문고 연주, 세상을 환하게 해줘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