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page
120 2023년 6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자랑스런 우리 것들 보기에도 산세가 수려하여 임금 이 거처할 만한 곳이었다. 행궁 터 옆에는 310살 된 느티나무가 고목이 되어 서 있다. 그 옆으로 200살이 넘은 느티나무 대여섯 그루가 보인다. 오래된 느티나무 에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묻어 나는 듯하였다. 행궁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 면 큰 한옥이 보인다. 조선시대 무기제작을 관장했다는 침괘정 (枕戈亭)이다. 침괘정은 무기제작 소라 알려져 있지만, 온돌과 마 루방 툇마루 건물 구조로 보아 집무실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무기제작소와 창고는 별도로 있 었을 것이다. 옆으로 몇 그루의 느티나무가 서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눈길을 끄는 오래된 나무에 340년생이라는 안내 팻말이 붙 어 있었다. 이렇게 오래된 느티 나무는 처음이다. 유적 복원 더 필요 거기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숭 렬전이 있다. 백제의 시조인 온조 왕과 남한산성 축성책임자로 일 하다 과로로 순직한 수어사 이서 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소나무 와 은행나무에 둘러싸인 사당을 둘러보니 겉과는 다르게 아담한 곳이었다. 벌봉 쪽으로 향하는데 너른 터가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동림사지(東壇寺址)’라고 쓰인 팻 말이 있었다. 예전에 절이 있던 곳 이지만 지금은 주춧돌만이 남아 있어 쓸쓸했다. 이곳도 멋지게 복 원을 하면 어떨까. 남한산성의 성곽은 그 둘레가 12.4㎞에 달하고 한 바퀴 도는데 3시간은 족히 걸린다. 남한산성 의 본성은 신라 주장성(672년 축 조)의 옛터를 기초로 하여 인조2 년(1624)에서 인조4년(1626)까지 대대적으로 축성 되었다. 행궁은 남한산성 축성과 함께 인조 3년 (1625) 상궐과 하궐이 건립되었 다. 성곽 길은 높았다 낮았다하며 끊임없이 이어진다. 한가운데 높 이 솟은 영춘정은 저녁노을이 아 름답기로 유명하다. 의병활동 중심지 남한산성과 그 상징성 남한산성은 의병활동과 독립투 쟁의 중심지였다. 명성왕후 시해 사건으로 일어난 을미의병(1895 숭렬전 남한산성 서문에서 수어장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