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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5년 1월 Column 명사 칼럼 작은 소리 큰 울림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절대적인,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상태로 교착되었다” 라고 호언하면서, 대한민국을 ‘주적(主敵)’이라 고 지칭했다. 이어, 2014년 1월 15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는 북한의 헌법에 서 1972년의 「7·4남북공동성명」이 통일 3원칙 으로 채택한 ‘자주·평화통일·민족 대단결’을 삭 제할 것을 지시하면서, 동시에 “우리 공화국의 역사에서 통일·화해·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미 상 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핵개발에서 더 큰 진 전을 이뤄내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북한은 이미 핵보유 국가가 되 었으며 그래서 미국을 상대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아니라, ‘군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려 고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슬기로운 외교, 국내정치 대폭 개혁으로 나라를 제대로 키워야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 다. 이 점은 비단 오늘날의 시점 에서만이 아니다. 벌써 두 세 해 전부터 전문가들은 ‘외교의 부 활’을 부르짖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외교부의 규모는 주요 국가들에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다. 2024년 10월 22일의 『중 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외교부 인력은 일본의 반도 안 되는데, 최근에는 ‘의 원 면직자’, 곧 ‘자발적 퇴직자’ 마저 늘어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발전을 견인해온 국내의 기업 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 다. 2024년 11월 21일의 『동 아일보』에 따르면, 2024년 1 을사늑약이 강요된 덕수궁의 중명전(통일뉴스 제공). 최근 복원되었다. 오른쪽 담장 너 머는 미국 대사관 관저(숙소)이다. 을시늑약 당시의 중명전 현장을 재현한 디오라마(통일뉴스 한종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