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page

순국 특별 초대석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희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관장 12 2023년 4월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했다. “개관한 지 겨우 1년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기본적 틀을 잡고 여러 사업의 기본 방향을 정 하는 등 이제 걸음마단계입니다. 벌써 성과를 요구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닐까요?” 듣고보니 좀 머쓱해진다. 올해 비로소 1월부터  회계연도가 시작되니 본격적 사업은 올해부터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올해 우선 정보화사업을 서둘러서 홈페이지 구 축, 사이버기념관 오픈, 특히 휴대폰으로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등 온라인부문을 강화 했습니다. 그리고 소장자료와 전시물 관련 아카이브 (Archives)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단기간으로는 불가능하고, 단계별로 나누어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코자 합니다. 당장 사업성과를 거두려  하기 보다는 국가기관이 할 수 있는 사업, 즉 중장기 적 학술 · 교육사업을 추진하여 기반을 구축하는 쪽 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학계에서는 기념관이 임시정 부 관련 연구 · 교육 등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언론과 대중은 당장 보이는 꽃이나 열매처럼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지요. 그렇더라도  우리 기념관 같은 국가기관은 차분하게 씨 를 뿌리고 밭을 가는 일에 매달리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김관장은 신설기관으로서 어려운  점도 많다고 호소한다. 우선 의외로  임시정부 관련 전문 연구인력이 많 지 않다고 한다. 직원들은 대부분 신 규 채용한 젊은 연구자나 신진 실무행 정 인력들이지만, 방대한 규모의 전시 관을 운영, 관리하고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시민강 좌 운영이나 교육프로그램 운영, 자료의 수집과 관 리 · 분석 등 여러 업무를 감당하기에는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전문성을 더 쌓아야한다고 말한다. 직원들  다수가 첫 직장이어서 전문성을 더 다지는 한편으로  구성원들의 효율적 배치와 조화가 급선무라고 말하 는 김관장.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크게 걱정이 없는  듯한, 노련한 김관장의 얼굴에는 무언가 자신감이  배어있는 듯 했다.       헌법가치에 충실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구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비전’으로 ①의미와  가치, 균형 있는 전시 추진, ②대한민국임시정부사  연구 선도 및 대중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매우 타당 하며 설득력있는 원대한 구상을 담고 있는 것이 아 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첫번째는 좀 생소하게 느껴 졌다. 이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부 탁했다.  “먼저 대한민국 국가사의 정맥을 확립하려는 것입 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왕, 즉 군주에서 백성, 민 ➋ ➊  김희곤 관장의 임시정부 관련 저서. 『임시정부 시기의 대한민국 연구』(2015)  ➋  『대한민국임시정부 연구』(2004) ➌ 『중국관내 한국독립운동단체연구』(1995) ➊ 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