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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칠월칠석 ‘토종 연인의 날’ 119 과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풍속도 곳곳에서 행해졌다. 지방에 따라 서 칠석제, 용왕제, 밭제 같은 제 사를 지내고 그해에 새로 난 햇과 일이나 농산물을 먼저 신위(神位) 에 올리는 천신(薦新)을 하며 밀 국수, 밀전병, 호박도래전 등 시절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칠석날 민간에서는 여러 가 지 풍속이 행해졌다. 《동국세시 기》에 따르면, 옛날 서당에서는 학동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詩 題)로 시를 짓게 하였다. 또 24절 기 처서와 맞물려 옷이나 책을 음 지(陰地)에 말리는 ‘음건(陰乾)’과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 曬 )’를 하 는 풍습이 있었다. 여름 장마철에 장롱 속의 옷가지와 책장의 책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끼게 되므 로 이를 막기 위한 것이 다. 칠석날 새벽에 부녀 자들이 참외, 오이 등의 과일을 상에 올려놓고 절을 하며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빈다. 저녁 에 상 위로 거미줄이 처져 있으 면 하늘에 있는 직녀가 소원을 들 어준 것이라 여기고 기뻐한다. 또 다른 지방에서는 장독대에 정화 수를 떠 놓고 그 위에 재를 담은 쟁반을 올려놓은 뒤, 바느질 솜씨 가 좋게 해달라고 빌고 다음 날 아침 재 위에 흔적이 있으면 영험 이 있어 바느질을 잘하게 된다고 믿었다. 그밖에 칠석에 내리는 빗 물을 약수라 여겨 약수터나 폭포 수 등을 찾아 목욕하는 풍습도 있 었다. 그뿐만 아니라 80년대까지만 도 칠석날 절에 찾아가 준비 해간 공양물을 칠성단에 차려놓고 불 공을 드렸다. 자식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면서 국수와 실타래, 소창 (이불이나 베개 따위의 안감)과 미 역, 대추, 밤, 과일 등을 차려놓고 대대적인 축원기도가 이어졌다. 또한 최근 일부 절에서는 ‘토종 연 인의 날’에 걸맞게 미혼남녀의 소 중한 인연을 맺어주는 칠석법회 도 연다고 한다. 특히 경상남도 하 동 쌍계사는 ‘선남선녀들이 사랑 의 인연을 맺고 무병장수를 기원 하는 날’이라는 구호로 칠석날 아 침 대웅전에서 법회를 열고 ‘칠석 특식 국수공양’을 할 예정이라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연 ‘제1회 연인의 날’ 포스터 충남 예산군의 칠석제 모습(예산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