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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 것들 • 북간도 명동촌 119 신묵 어머니의 베 짜기 캘린더는 1년에 걸쳐 있다. 음력 8월 초가 되면 삼을 베어 잿물에 넣어 익히 는데, 여드레쯤 걸린다. 이 일을 서너 번 되풀이한다. 삼이 충분히 익어 연해지면 껍질을 벗겨낸다. 가늘어진 삼을 허벅지에다 문질 러 이어주는 일이 삼 삼는 일이다. 10월 1일이면 삼 삼기 시작하고, 12월 20일이면 설 준비를 하느라 잠시 중단한다. 그러다가 1월 2일쯤 다시 삼을 삼기 시작하고 정월 대보름을 앞 두고 1월 14일에 중지했다가 17 일이면 다시 시작하여 4월 10일 쯤이면 삼 삼기를 마친다. 삼 삼기를 마치면 바로 물레를 시작한다. 4월 25일 무렵 물레를 끝내고 5월 5일까지 단오 옷을 만 든다. 5월 5일 하루를 놀고 5월 6 일이면 삼으로 만든 실을 잇는 일 을 시작한다. 이것을 함북에서는 실자리라고 한다. 이렇게 만든 실 을 세 번 정도 잿물에 넣어 이기기 를 반복하면 하얗게 된다. 이렇게 만든 실을 가지고 8월 추석까지 베 짜기를 한다. 다시 8월 초부터 삼을 베어 시냇물에 담가서 불린 다음 껍질을 벗기는 일을 반복하 였다. 북포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신앙생활 명동촌 개척자들이 기독 교로 전향하기 전까지 삼 성인에게 지내는 상산제 를 지냈고, 농사가 잘되라 고 지신제도 지냈다고 한 다. 또한 타작이 끝난 다음 에 찰떡을 만들어 그릇째 들고 나가 마당에서 제사 를 지냈다. 그리고 낮에 집집을 돌 면서 마당맞치를 했다고 한다. 그 외에 칠성 기도가 있었다. 1년에 한 번 한밤중에 밥을 일곱 그릇 중 탕으로 지어 놓고 북두칠성에 절 을 하며 기도하였다. 사람의 수명 과 관련되면 7일 동안 칠성 기도 를 계속하기도 하였다. 굿은 거의 하지 않았다. 명동촌 지도자들이 모두 유학자였기 때 명동교회 교인들 단체 사진(규암독립사상연구소 제공) 복원된 명동교회(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