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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비롯한 한국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서울 지역 학부모와 함께 2022년부터 서울 시내 곳곳을 탐방하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시교육청 학부모지 원센터 주최로 진행된 종로5가 대 학로 일대의 근현대 역사 현장을 탐방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일대는 김상옥 의사와 김마리아 여 사, 여운형과 이수흥 등 수많은 독 립운동가의 삶과 활동의 역사가 서 려 있는 곳이기도 하고, 해방 이후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근현대 역사 현장 탐방은 종로5가 효제초 등학교에서 시작하여 기독교회관 과 정신여학교터를 거쳐 대학로를 걸어 혜화동로터리까지 걷는 코스 를 선택했다.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⑫ 종로구 대학로 일대의 근현대 역사 현장 김상옥 의사 숨결 남은 효제동 김의기 반독재민주화운동지 한국기독교회관 연동교회·정신학교 터 등 독립운동 현장 마로니에공원, 경성제대·서울대 문리대 있던 근현대사 현장 광주학생독립운동, 여운형 피살, 4·19 현장 혜화동로터리 118 2024년 8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글 김학규(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효제동, 김상옥 의사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 종로5가 인근 효제동은 김상옥 의사(1889-1923)가 나고 자란 곳 이다. 영화 ‘밀정’에 등장하는 김장옥 의 롤모델이기도 한 김상옥 의사 는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 에 폭탄을 투척한 후 삼판동에 은 거하였다. 5일 후 남대문역(현 서 울역)에서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 토[齋藤實]를 저격하고자 함이었 다. 하지만 일제의 탐문에 걸려 은거지가 습격당함에 이를 피하 여 도주하던 중 1,000여 명의 경 찰을 동원한 일제의 추격을 받자 남산을 휘돌아 왕십리를 거쳐 효 제동 이혜수(1891-1961)의 집에 숨어 들었다가 ‘경성 천지를 진동 시킨 총격전’을 펼치던 중 순국하 였다. 김상옥 의사가 다닌 효제초교 안에는 1922년 김상옥이 상하이 를 떠나면서 남긴 말, “나의 생사 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 하면 내세에서 만나봅시다.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소.”라는 문구 가 새겨진 어록비가 있다. 2019 년부터는 효제동 버스정류장 안 내판에 ‘김상옥 의거터’를 병기하 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김상옥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