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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024년 3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시간에 쫓겨 벼락치듯 뚝딱 해치우는 서 양식 결혼식은 어쩌면 새롭게 부부로 출 발하는 당사자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형식만 보면 지루할 것 같은 전통혼례는 오히려 신랑신부에게 정신적 주춧돌이 되 는데도 우리는 이 전통혼례를 잘 모른다. 전통혼례 가운데 몇 가지는 알아두면 좋 을 것이다. 누천년 이어온 전통혼례 의식 이 사라지고 서양식 결혼식이 대세이긴 하지만,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전통 혼례에 민중혼례와 궁중혼례로 새로운 삶 을 여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특히 남산 골한옥마을, 남산 정기 받은 전통혼례(서 울시), 인천 연수문화원은 물론 지리산국 립공원 전북사무소의 ‘지리산 천년송 전 통혼례’ 등 곳곳에서 전통혼례식을 열고 있으니 관심을 두면 좋을 일이다. 전통혼례와 기러기, 무슨 인연일까? 지난 2022년 9월 28일 우리문 화신문에는 이동식 인문탐험가의 “여기 한국 맞습니까?”란 글이 실 렸다. 그 글에 보면 문경 새재 제1 관문 앞 넓은 잔디밭에서 필자의 외사촌 딸이 이탈리아 신랑을 만 나 한국에서 전통혼례를 열었다 고 한다. 그런데 이날 혼례식에 신 부 쪽 축하객들은 거의 다 양복과 양장을 입었는데 이탈리아에서 온 신랑 쪽 하객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나왔다고 했다. 이렇게 외국 118 2024년 3월 이탈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신랑 친구들이 각양각색의 한복을 차려입었다(이동식 인 문탐험가 제공). 알아두면 좋을 전통혼례 ‘목기러기 · 혼인 · 표주박 · 네 번의 절’ 이야기 ‘결혼’ 보다 ‘혼인’이란 말을 써야 서양식 혼인식보다 전통혼례 치러볼만 해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