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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024년 2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어머니가 손에 한 줌 쥐여 주던 누룽지의 그 구수한 맛을 잊지 못할 것이 다. 또한 누룽지에 물을 붓고 끓여 만드는 숭늉의 구수함을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이제는 누룽지마저 지구촌 경 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누룽지를 이제 ‘K-누룽지’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대 경일보》 는 지난해 11월 기사에, “의성군 서의성농협은 지난달 27일 찹쌀누룽지 20박스(200봉지)를 단밀면사무소에 전 달했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젠 누룽지 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이웃을 위한 따뜻한 사랑의 먹거리로까지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올 한해, 누룽지로 우리의 건 강도 살피고 숭늉도 만들어 이웃과 함께 커피 대신 마시면서 정을 나누면 어떨지 은근히 기대해 본다. 세계인의 별미가 된 가마솥 누룽지 특별할 것 없는 맛으로 납작 엎드 려 고소함을 온몸 가득 지닌 채 웃는 듯 마는 듯 미소짓는 노인 지나간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그리운 양념들을 섞어 깊이 있게 익어가면서 속으로만 생각하며 스쳐 지나가는 많은 얼굴들 관심 밖으로 밀려난 대수롭지 않은 숱한 말이 들어설 구석은 없으니 입 닫고 납작 엎드려 은은한 여운이 남는 누룽지가 되다 118 2024년 2월 가마솥의 누룽지(그림 오희선 작가) 어머니가 쥐여주던 구수한 누룽지, 숭늉 맛 못잊어 치료약, 이웃에 주는  사랑의 먹거리 되기도 이제는 세계인의 별미돼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