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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➊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⑰ 117 이 건물 벽에 설치되어 있는 ‘정초(定礎) 동판’에는 1976년 당시 내무부장관으로 건 축 책임자였던 김치열의 이름이 새겨져 있 다. 김치열(金致烈)은 일제강점기 고등문관 시험에 합격한 조선총독부 검사 출신이거니 와, 1960년 4 · 19혁명 당시에는 서울지검 검 사장으로 있다 쫓겨났던 인물이다. 하지만 김치열은 박정희의 유신독재 시절 중앙정보 부 차장, 내무부장관, 법무부장관 등을 역임 하며 승승장구하였다. 김치열은 친일과 독 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친일청산을 제때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 을 고통에 빠뜨렸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인 물인 셈이다. 옛 남영동대공분실은 현재 리모델링공사 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2025년 6월에는 건 물 앞쪽에 신축하는 공간까지 포함하여 ‘민 주화운동기념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근 현 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 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 경찰의 옛 남영동대공분실 전경 서울대생 박종철이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509호실의 내부 모습(가구와 사 진 등은 근래 재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