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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호국참전유공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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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역사에 화해 손길 내민 사학자 이상길 교수 별세 경남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었던 이 교수는 경상남도 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역 문화재보호에 앞장섰다. 최근 경남지역에서 논란이 된 함양 용유담에 대해 그는 문화재청이 국가 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명승으로 지정예고 해놓고서도 행정절차를 취하한 것은 문화재청이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4대강 사업 양산~삼랑진 구간 동쪽 기슭에 남아있는 영남대로가 지역 역사문화와 경관에 어우러진 길이지만, 4대강 자전거길 조성을 위해 결국 콘크리트로 덮였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또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의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해서도 유적 전체의 보존이나 보호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육지 문화가 제주로 어떻게 전파되었고 섬에서 변화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이지만 건설공사로 파괴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고고인류학을 전공해 민간인학살에 애착이 깊었던 이상길 교수는 현대사 전반의 반민주적·반인권적 사건을 다루면서 역사의 화해를 강조한 사학자였다. 출처 : 경남도민일보 201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