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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서울지역 학 부모와 함께 서울 곳곳을 탐방하 고 있다. 영등포구 일대 탐방은 영 등포공원에서 출발하여 영등포역 을 거쳐 문래공원까지 둘러본 후 옛 용산공작소 영등포공장 터에 서 마무리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영등포구는 일제강점기인 1936 년에 경성부에 편입된 곳이다. 일 찍이 경인선과 경부선이 만나는 영등포역이 자리 잡으면서 교통 의 요지가 되었다. 일제에 의해 공 업도시로 발전한 곳이어서 1919 년의 3·1운동은 물론이거니와 1920년대 이후 노동운동에 기반 한 사회주의계 독립운동이 활발 히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영등포 구는 해방 이후에도 노동운동에 기반한 반독재 민주화운동이 활발 히 일어난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⑱ 영등포구 일대의 근현대 역사 현장 1919년 3월 23·28일, 4월 3일 대규모 만세운동 잊혀진 일제하 노동운동의 현장 다수 남아 철도 용산공작소 영등포공장, 경성방직 옛터 등 일본 종연방적, 여공들 ‘노예노동’ ‘5·16쿠데타 주역’ 박정희 흉상도 대한노총 발상지 사적비 아쉬움 116 2025년 2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① 글 김학규(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영등포공원, 일제에 맞선 노동운 동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 영등포는 경인선과 경부선 철 도가 만나는 곳이어서 물자수송 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한강에 면 해 있어 공업용수가 풍부한 곳이 어서 일제강점기 이래 이 일대는 큰 공장이 많았다. 영등포역 뒤편 의 영등포공원 자리도 1933년부 터 ㈜쇼와기린맥주의 영등포공장 이 있던 곳이다. 쇼와기린맥주는 해방 이후 미군정에 의해 적산기 업으로 관리되다가 동양맥주, OB 맥주로 이어졌다. 1996년에 부지 를 인수한 서울시가 이듬해 영등 포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쇼와기린맥주 영등포공장에서 도 일제에 맞선 사회주의계 독립 운동가들의 혁명적 노동운동이 펼쳐졌다. 서울청년회 집행위원, 여수적색노동조합준비회 책임자 등을 지낸 정충조(1909~?)는 ‘부 산, 대구, 서울, 호남 등 전조선적 으로 돌아다니면서 유수한 대공 장 대다수를 전취한 신출귀몰한 혁명가’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 는데, 그의 활동영역에는 쇼와기 린맥주와 영등포 일대의 방적공